진주-마산MBC 통합사장으로 11일 첫 출근하려던 김종국 신임사장이 진주MBC노조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회사에 들어서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9시쯤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10시 25분께 진주 MBC사옥 앞에 도착했다. 하지만 출입문 앞에는 노조원 30여 명이 가로막은 채 "지역언론 말살하는 강제통합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김 사장의 출근을 막았다.
특히 문화방송본부 진주지부 정대균 지부장은 김 사장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앞을 가로막았다. 이에 두 사람 사이에는 실랑이가 일었다. 김 사장은 "왜 못 들어가게 막느냐"고 따졌고, 정 지부장은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기에 막는 것"이라며 맞섰다.
이에 김 사장이 "소속이 어디냐"고 묻자 정 지부장은 "진주MBC소속"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의 실랑이는 오래 가지 않았다. 도착한 지 5분이 채 되지 않아 김 사장이 "오늘은 이만 돌아간다"는 말을 남기고 마산MBC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결국 신임 김 사장은 노조원들의 출근저지로 진주MBC에 발을 딛지 못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마산MBC노조원들의 반발로 김 사장은 마산MBC사옥으로도 출근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이번 인사로 사장직에서 물러난 정일윤 전 진주MBC사장은 어제 가진 이임식에서 "퇴임하는 사장으로서 광역화, 즉 통합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지역문화방송의 통폐합을 통한 광역화야말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믿음들이 미신처럼 팽배하다"고 한 뒤 "하지만 진주MBC를 포함한 19개 모든 지역 문화방송들은 각각 40년 안팎의 역사를 가진 그 지역의 문화중심이자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우리가 광역화를 이야기할 때 경영의 효율성과 함께 바로 이 '문화중심'으로서의 역할과 지역성의 확충도 함께 고려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섣부른 통폐합과 광역화 논의가 모처럼 자리잡기 시작한 경영안정화에 역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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