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역감정의 골을 넘어 하나로 힘을 모으겠다."

경남 서부권과 전남 동부권 시민단체들이 낸 한 목소리다. 두 지역 사람들이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고 힘을 모은 까닭은 뭘까?

지난 19~20일 이들이 한 목소리를 낸 현장인 경남 남해 보물섬 캠핑장을 찾았다.

그곳에선 진주YWCA 정둘연 회장, 하동 환경실천협의회 장호용 회장, 남해 그린스타트위원회 조세윤 위원장, 광양시어민회 김영현 회장, 여수 엑스포시민포럼 류중구 운영위원장 등 200여명이 모여 워크숍을 열고 있었다.

목적은 다름 아닌 여수엑스포와 연계한 2012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여수 유치 또는 분산 개최였다. 이 행사가 열릴 경우, "외국인 관광객만도 3~4만 명이 찾을 것으로 보여 범 광양만권 공동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견해 때문이었다.

이날 행사는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의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개요와 유치 전략'에 대한 특강, 유치위원회 활동 계획 등 안건 논의, 친교, 남해 투어 등으로 진행됐다.

 안병옥 소장 특강.
 안병옥 소장 특강.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기후변화는 핵전쟁보다 무서운 우리의 문제"

안병옥 소장은 특강에서 "기후변화는 핵전쟁보다 무서운 우리의 문제"라며 "그렇지만 사람들은 다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잊고 지내며, 이는 내 문제가 아닌 후손의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운을 뗐다.

안 소장은 "기후변화협상은 지구 온도가 2℃ 올라갈 때 위험함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북극 얼음이 녹아내리는 지구,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의 빙하ㆍ빙설의 감소, 남태평양 투발루 등 물에 잠기는 섬, 태풍ㆍ지진ㆍ폭염 등 대규모 기상재해가 끊이지 않는 지구촌" 등의 예를 들며 "지구촌이 위기 타개를 위해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소장은 "범 광양만권은 여수산단, 광양제철 등 공장이 들어서 있어 탄소 배출량을 줄일 노력이 필요하며, 감축방안 등을 제시해 세계가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각인시킬 필요가 많다"고 역설했다.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 공동 발전 계기되길"

이와 관련, 남해 조세윤 위원장은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는 국가 분쟁이나 지역감정 등을 넘어 지구촌이 하나가 돼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며 "기후보호협약 당사국총회의 범광양만권 유치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공동의 발전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돈관 광양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 시민단체가 모여 당사국총회 여수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면서 "이를 통해 서로 화합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당사국총회 여수 유치를 위해 고흥, 여수, 순천, 광양, 구례, 하동, 진주, 남해 이외에도 조직을 사천과 산청까지 확대하고 자전거 투어 등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로 결의했다.

한편 2012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는 192개국이 가입되어 있으며,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지구 온난화가 범국제적인 문제임을 인식한 세계 정상들이 화석연료 사용을 제한하자며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하면서 구체적 이행방안 논의를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2012년 당사국총회 개최국은 올해 있을 멕시코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실무자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실무자들.
ⓒ 임현철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다음과 SBS에도 송고합니다.



#기후변화협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