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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그랜드슬램 소식을 보도한 몇몇 언론들이 엉터리번역으로 네티즌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장모 기자는 19일 오전에 송고한 <추신수, 만루홈런 포함 5타점 불꽃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매니 악타 클리블랜드 감독이 "추신수는 난파선에 있던 유일한 선원"("Choo was a one-man wrecking crew")이란 말로 그를 칭찬했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야구사이트인 '엠엘비파크'(mlbpark.com)의 '파인플레이' 님은 "'wrecking crew'라는 건, 한 마디로 철거건물 파괴하는 철거단원이나 지진이 났을 때 건물 밑에 깔린 사람들을 구해주기 위해 건물을 부수고 들어가는 구조단원 등을 말하는 것"이라며, "건물 부수려면 한 사람의 힘만으론 안되고 여러 사람들이 팀을 이뤄야 해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걸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거니까, 그런 사람이 있다면 파괴력이 엄청나겠죠. 그게 추신수라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예전에 시카고 불스 전성기에 피펜 수비력이 엄청나서 혼자서도 상대 공격을 다 파괴한다 해서 one-man wrecking crew라고 불렸던 기억이 있다"면서, 'wrecking crew' 글자가 씌여진 옷을 입은 철거단원의 사진을 증거자료로 공개하기도 했다.

 


경기 직후 클리블랜드 현지에서 미국 기자들과 함께 추신수 인터뷰에 동참했다는 스포츠전문지 '오센' 또한 맥락 없는 발번역으로 비웃음을 자청하긴 마찬가지.

<추신수, "관중들의 '추(Choo)' 함성소리가 좋다">(19일) 기사를 작성한 박모 기자는, "시즌 초반 잘 안 맞았었는데 타격감을 찾은 특별한 계기가 있었냐"는 미국 기자들의 물음에 추신수가,

"한 지인이 네게 말했다. 너는 좋은 차도 가지고 있고 많은 것을 가졌다. 좋은 차를 가졌다는 것은 하나의 예다. 나에게 무엇을 걱정하느냐. 보통 때 네가 하던 것처럼 경기를 즐기라고 했다"

고 밝히자 "미국 기자들이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엠엘비파크'의 'twiq' 님은 "도대체 이게 뭔말인가 했더니 기자 발번역이었네요. 무슨 번역기 돌린듯이 대강 직역 때린 거 같군요"라고 비판하면서 추신수가 전달하고자 한 의미는,

"좋은 차를 가지고 있는데 왜 타이어나 엔진을 걱정하느냐. 넌 재능을 가지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냥 가서 공을 보고 때리면 된다"

는 것이었다고 교정했다. 이렇게 해석해야 문맥에도 맞고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추신수의 그랜드슬램을 민망케 하는 몇몇 언론들의 엉터리 번역소동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표정은 한심 그 자체다. 한 두개만 들어 보시라.

"인터뷰하던 기자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는건 결국 발번역하던 기자가 해석이 안돼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는 거군요"(Dr. coffee)

"('난파선의 선원' 관련) 미국 야구감독이 천안함 사태를 알고 있나 싶더라구요" (FC LOVE)


#엉터리 번역#추신수 그랜드슬램#기자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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