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지사에 대한 지역 언론보도가 갈수록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이완구 전 지사의 공천을 줄기차게 주장하더니, 불출마가 확정됐음에도 이완구 전 지사에 대한 지역언론의 구애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단순한 구애를 넘어 선거보도의 편파성도 우려된다. 이완구 전 지사의 지원을 받는 후보와 그렇지 못한 후보간의 대립 구도로 이번 지방선거 구도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완구 전 지사의 지지자 그룹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모임) 출신 인사들의 출마 여부를 부각시키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이완구 띄우기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대전일보와 충청투데이는 이완구 전 지사와 관련된 보도를 각각 2면과 3면에 실었다. 대전일보는 <地選 앞두고 이완구 前 지사 상한가>(2면 3단 상자)를 충청투데이는 <'완사모' 회원 대거 출마 눈길>(3면 3단)을 보도했다.
이들 보도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완사모 출신 출마자가 74명에 이르고 있다며, 이완구 전 지사가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주가를 올리고 있다"(대전일보)거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전일보와 충청투데이는 이어 완사모 출신 후보들 중에는 한나라당 이외에도 선진당과 무소속 후보도 각각 4명씩이나 된다며 완사모 출신 후보들이 정파를 초월해 이완구로 결집하고 있는 것 처럼 보도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나라당 충남도지사 후보 공천 여론을 조성했던 지역 신문들은 이 전 지사의 도지사 출마가 좌절되자 이 전 지사에 대한 보도 방향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일보와 충청투데이는 앞선 보도를 통해 이 전 지사의 대권도전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대전일보는 "결국 이 전 지사의 지방선거 행보는 2012년 총선과 대선 등 주요 정치 일정을 앞두고 차세대 충청맹주로서의 기반을 확보하면서도 한편으론 세종시 원인 입장을 견지하며 정치적 명분도 거머쥘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충청투데이 역시 "이 전 지사가 충청맹주로 대권가도의 꿈을 키울 경우 정치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6.2지방선거보도 대전충남모니터단 5월 10일자 보고서입니다. 대전충남민언련 홈페이지(www.acro.or.kr)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6.2지방선거보도모니터단은 지난 4월 1일 발족한 연대기구입니다. 모니터단은 민언련과 각 지역민언련(경기, 강원, 경남, 광주전남, 대전충남, 부산, 전북, 충북) 및 참언론대구시민연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식블러그 (http://cjdout.tistory.com/)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