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일보> 관계자님! 대구경북권 유권자는 언제쯤이면 이 지역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알 수 있을까요?
선거 D-100일, D-50일, D-30일까지 지방선거와 관련 별다른 기획 없이 밋밋하게 보도했던 지역신문이 후보등록 첫날에도 그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후보의 공약을 평가하고, 선거의 핵심쟁점, 선거를 앞둔 기초자치단체의 선심행정을 따끔하게 비판한 부산권 언론과는 사뭇 다른 행보입니다.
대구경북권 유권자는 도대체, 무엇을 보고 투표에 참가해야 할까요? 풀뿌리 민주주의의 한 축인 '정책과 공약의 평가 속에 투표 참여'의 문제는 뒤로 한 채, 선관위에서 끊임없이 홍보하는 투표용지 8장 기표하는 방법만 달달달 외고 있어야 하는 실정입니다.
대구경북권 신문, 후보 등록 스케치뿐
5월 13일은 지방선거 D-20일을 앞둔 날이기도 하고, 지방선거 후보의 공식등록일이기도 합니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야당의 후보단일화 문제로 인해 여당 후보만 등록, 정책공약을 비교하기 힘든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교육감 후보와 관련해서는 공약이라도 비교해주시면 어떨까요?
부산지역은 그게 가능했던데요. 일단 대구경북권 조간신문인 <영남일보>와 <대구일보>, 부산권의 <국제신문>을 비교해봤습니다.
<영남일보>는 1면에 <오늘내일 후보등록>과 4, 5면에 선거현황, <대구일보>는 같은 날 <오늘, 내일 후보등록 선거전 본격화>와 경북도지사, 교육감 후보의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을 주요하게 배치했습니다. 그것 뿐인데요. <국제신문>과 비교하면 대구경북권 신문이 정책선거와 관련, 어느 정도 무관심한지 알 수 있습니다.
<국제신문>은 같은 날 1면, 부산교육감 후보의 공약평가자료를 1면, 4~5면까지 주요하게 편집해두었습니다. 총 3가지 평가기준 및 이를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지표 즉 실현가능성, 반응성, 효율성 항목에 대해 각각 재정적·정치적 실현 가능성, 지역적 반응성, 경제적․사회적 효율성을 중심으로 총 9명의 교육감 후보의 자료를 분석해두었더군요,
4면과 5면 전체 지면을 이 내용으로 편집했는데, 핵심적 내용은 <무상급식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만 예산확보 방안은 원론 수준이며, 공교육 살리기와 관련 다양한 해법은 제시했지만, 구체적 로드맵이 부족하다>고 결론내리고 있었습니다.
부산권 신문, 선거쟁점 부각 '눈에 띄네'
한편 석간신문인 <매일신문>과 <부산일보>를 비교해봐도 똑같습니다.
<매일신문>은 13일 1면 <사상 최대 地選 D-20 카운트다운>을 통해 후보자등록현장 스케치, 대구시 교육감 후보 5인의 사진, 그리고 <기호1=당선 공식 얼마나 통할까> 등으로 편집했습니다.
취재기자의 시각은 후보들에게만 주목하고 있습니다. 유권자의 관심사보다는 후보들의 행보에만 과도하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벌써 여러차례나 문제제기를 했었는데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요? 동일한 석간신문이지만 <부산일보>를 봤더니, 분위기가 다르더군요.
3면에는 <여야부산시장 후보 핵심공약>을 비교하고, 6면에는 <교육감 선거 핵심쟁점은 무상급식·공교육 정상화>를 제목으로 9명 후보의 핵심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6면 <돈 없다는 지자체, 선거철 선심행정엔 펑펑>을 통해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중 일부 지자체가 현 구청장 치적 홍보를 위한 예산을 집행하고 있어 시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6면 기사를 꼼꼼히 읽으면 해당 구청장 중 '현직'관계자들은 유권자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후보가 어떻게 움직인다, 공천이 어떻게 된다' 등에만 주목했던 대구경북권 신문에 비해 부산권 신문의 경우 제대로 된 미디어선거, 정책선거, 유권자에게 유익한 선거를 기획하고 있었습니다.
지역 유권자 관심, 지역격차 해소, 4대강 정비 등
지난 6일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9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가 뉴스에서 보도되었는데요. 대구경북시도민을 대상으로 재구성한 내용이 KBS대구 뉴스9(5월 6일)을 통해 방송되었습니다.
지지후보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 △ 후보자의 자질이나 능력 51.9% △ 후보의 공약이나 정책 28.6% △ 소속 정당은 5.4% 순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방선거에서 해결해야 할 영남지역 주요 현안으로 △지역격차 해소가 39.6%, △ 4대강 정비사업 16%, △광역시 위상 회복이 14.8% 순이었습니다.
지역언론이 여러분!! 선거뉴스에서 후보들만 바라보지 말고, 유권자에게 관심 좀 가져주세요. 유권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후보들에게 어떤 화두를 던져야 하는지, 지난 기간 안 자치단체장 활동의 시시비비를 가려 개선방안 등을 기사로 좀 써주세요.
가을전어 굽는 향기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데, 지역신문의 '혁신적 변화'가 있다면 무관심한 유권자도 '8표의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