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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세종시 수정 방침에 반발해 지난해 2009년 12월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선언을 하고 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세종시 수정 방침에 반발해 지난해 2009년 12월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한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충남도지사 선거에 불출마했다던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는 충남도지사 후보를 돕는 한나라당의 충청권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또 "지방선거는 살림꾼을 뽑는 것"이라며 "세종시 문제는 선거 이후 다시 따졌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지사는 지난 12일 6·2 지방선거와 관련 충북의 송광호 최고위원과 함께 한나라당의 충청권역을 담당하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박해춘 한나라당 충남도지사후보 등 충남지역 여러 한나라당 지방선거 후보들이 공개적으로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 전 지사의 행보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지사는 최근 <홍성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도지사 불출마 배경과 관련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세종시 원안이 수도권 과밀 해소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신념에서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도민들이 세종시 문제만으로 후보를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방선거는 살림꾼을 뽑는 것이다. 따라서 세종시 문제는 선거 이후 다시 따졌으면 좋겠다. 세종시에 함몰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행정도시무산 충청권비대위 " 중요한 문제 아니라면 지사직 왜 사퇴했나"

 

반면 박해춘 한나라당 충남도지사 후보는 거듭 "정부가 내놓은 세종시 수정안이 충남도민 과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바람직한 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세종시 수정안 찬성'을 내걸고 도민들에게 심판받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

 

이에 대해 이상선(56) 행정도시무산저지충청권비대위 상임대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발표에 맞서 도지사직을 전격 사퇴하고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 전 지사가 선거를 앞두고 '세종시 문제만으로 후보를 판단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는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세종시 수정발언에 대해서는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맹비판하더니 갑자기 가치판단의 기준이 바뀐 이유가 뭐냐"며 "세종시 문제가 지방선거에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면 지사직을 왜 사퇴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 전 지사는 <홍성신문>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행보와 관련 "중앙언론매체에서 대권 도전, 입각, 천안을 보궐선거, 2012년 홍성예산 총선 출마 등을 거론하고 있는데 현재는 어떻게 하겠다고 결정을 하지 않고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아래는 지난 7일 자로 실린 <홍성신문>의 이완구 전 지사 인터뷰 전문

 

-  도지사를 그만 두고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이완구 전지사)사퇴 이후 가슴이 아팠다. 비록 내 공약은 아니었지만 200만 도민과의 약속을 누군가는 지켜야한다고 생각했고 도지사 사퇴 및 불출마를 선택했다. 사퇴 후 그동안 못 본 책도 읽고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을 방문해 선진사례를 둘러봤다. 일본을 돌아보니 일본의 지자체장들 상당수가 무소속이었다. 지방자치가 정당을 떠난 경영과 살림의 문제란 점을 다들 공감하고 있었다. 이점을 우리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 불출마로 인해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으리란 전망이 있는데

"사실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하고 당에서도 워낙 강력하게 요구해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세종시 원안이 수도권 과밀 해소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신념에서 불출마를 결심했다. 그를 통해 골목길로 가지 않고 큰 길로 가고 싶었다. 대신 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하려고 한다. 한나라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미 개소식 등 포함해 25군데를 돌았다. 앞으로도 원하는 곳이 있으면 갈 생각이다. 그에 앞서 도민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난 우리 도민들이 세종시 문제만으로 후보를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방선거는 살림꾼을 뽑는 것이다. 따라서 세종시 문제는 선거 이후 다시 따졌으면 좋겠다. 세종시에 함몰되지 않았으면 한다."

 

- 홍성에서 특히 이 전 도지사의 역할을 기대하는 한나라당의 목소리가 크다

홍성에서의 최대 현안은 성공적인 도청이전신도시 건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청사 건립, 도로, 철도 건설 예산을 어디서 누가 지원받느냐가 관건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있지만 결국 집권여당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집권여당이 홍성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게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나라당 이규용 후보를 적극 지원을 할 생각이다. 다만 어떻게 홍성을 방문하고 뭘 할지는 고민이다. 홍성당협에 계획을 짜보라고 했다.


#이완구#지방선거#세종시#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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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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