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현재 충남도지사 선거는 혼전 양상이다. 도지사선거 대진표는 한나라당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61),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45), 자유선진당 박상돈 전 국회의원(60)의 3자 대결로 정해졌다.
진보신당 도지사 예비후보였던 이용길 전 민주노총 대전·충남본부장과 자유선진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후 국민중심연합 후보로 출마를 저울질했던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각각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각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의 세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한 자릿수에 불과할 만큼 팽팽하다. 이는 이완구 전 도지사가 불출마하면서 접전 구도가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각 후보의 이력] 세 후보의 이력은 뚜렷하게 다르다.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LG카드 대표이사와 우리은행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을 거쳤다.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소장,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 비서실 정무팀 팀장 등을 거쳤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17대와 18대 국회의원과 충남도청 기획실장, 서산시장, 보령시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아산군수 등을 거친 행정통이다.
이들이 선관위에 후보등록과 함께 신고한 재산은 박해춘 후보 64억6500만 원으로 가장 많고, 박상돈 후보 3억7500만 원, 안희정 후보 3억4100만 원 순이다.
[세종시 수정을 보는 눈]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여당 후보와 나머지 후보가 이견을 보여 뚜렷한 여야 간 대결구도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관심을 끄는 쟁점은 세종시 수정 논란이다. 박해춘 한나라당 후보가 시작부터 수정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혀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여기에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충남도지사 선거에 불출마했다던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한나라당 충청권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세종시 논란에 가세했다. 이 전 지사는 세종시 수정에 찬성하는 박 후보 등을 돕는 일이 어폐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세종시 문제는 선거 이후 다시 따졌으면 좋겠다"고 밝히고 있다.
나머지 후보들의 경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안희정 민주당 후보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지키겠다며 세종시 원안 사수와 지역균형발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박상돈 자유선진당 후보의 경우에도 "지방을 서울공화국의 액세서리쯤으로 여기는 정권의 편협하고 오만한 자세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며 세종시 수정론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세종시 수정안을 보는 유권자들의 시선과 어느 정당의 후보가 세종시 문제를 해결할 실제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이 지지후보 선택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정비사업] 금강을 사이에 둔 충남의 특성상 4대강 논란도 주요 쟁점 중 하나다. 박해춘 한나라당 후보의 경우 아직까지 4대강 사업에 대한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세종시 수정 찬성에서 보이듯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안희정 민주당 후보는 "도지사에 당선되면 금강정비사업을 중단하고 관련예산 2조 4천억 원을 소하천과 지천정비로 조정,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박상돈 지유선진당 후보 또한 "경험에 미루어 볼 때 홍수가 금강 본류가 아닌 지류에서 발생한다"며 "22조 원을 투여해 일률적으로 벌이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말로 반대의견을 밝히고 있다.
[진보연합-국민중심연합 성적표는?] 16개 기초단체장 선거의 성적표에도 도지사 선거의 분위기가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충남진보진영연석회의는 지난달 27일 7차 회의를 통해 13명을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확정했다. 연석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정당 및 단체는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사회당, 민주노총 충남본부, 충남지역대학생연합 등으로 진보진영만의 선거연대기구적 성격을 갖고 있다.
국민중심연합의 경우 이번 선거를 심대평 대표의 정치적 입지와 당의 존폐 여부를 좌우할 시험대로 보고, 연기군수 후보 등 대전과 충남 일부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를 영입하고 지방의원 후보를 내는 등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진보진영 후보와, 당의 존폐를 걸고 싸우고 있는 국민중심연합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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