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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에 치러지는 전국 지방선거에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인 서울시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광진구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의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의 수는 대략 15만 명 정도, 이 중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들도 2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이번 선거의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도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그만큼 후보자들도 동포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지를 부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중 수교 이후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체류하면서 느끼게 된 것 중 하나가 바로 선거문화이다. 자신을 홍보하고 지지를 부탁하는 민주주의 선거방식을 처음 접하며 생소한 감을 느끼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선거방식이 유권자들의 권리를 인정해 준다는 것에서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게 한 듯하다. 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이들이 제일 관심가지는 문제가 바로 자신들의 존재 가치이다. 중국 국적의 소유자이지만 같은 민족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다 보니 한국과 중국 어디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들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과 2006년, 정부의 중국동포정책이 바뀌면서 대부분의 불법체류자들이 합법화되었다. 이에 따라 이들의 자유왕래가 잦아지고 정상적인 국내체류가 이어지면서 한국정치에 대한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 중에서도 한국 국적을 취득한 동포들의 민심은 자신들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정부와 지방단체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동포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이나 공약을 제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현재 이들이 한국생활에서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들에게 어떤 정책이나 공약으로 앞으로 한국생활정착에 도움을 줄 수가 있을지 고민해 보는 자세가 이들의 마음을 포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또 이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검증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지방 선거는 여야를 불문하고 승리를 이끌기 위해 지도부와 후보자들이 모두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소중한 시간, 인력, 비용을 지불하면서 치르는 선거에서 패배를 원할 출마자는 없을 것이다. 진정 자신의 패기와 봉사정신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려면 유권자들이 관심가지는 문제들부터 해결해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특정 유권자를 상대로 해서는 안 되지만 그래도 일반 유권자들의 민심을 숙지하고 이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을 자기고 열심히 뛸 수 있는 공약을 내놓는게 바람직하다.

   

현재 수도권의 경우 중국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서울의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광진구, 관악구 등이며 수원, 안산 등 지역도 동포들의 집중 거주지역이다. 이들이 이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보고 느낀 점이라면 동포들에 대한 복지와 교육의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몇 년 전에 국적을 취득한 사람들이 아직도 복지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가 하면 자신들이 가야 할 쉼터마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해 취업에서도 어려움이 많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이들은 자기의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을 원하고 있으며 또 봉사를 주도하는 사람들에 의해 자신의 힘과 마음을 바칠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를 보면 동포들의 표심이 어디에 쏠리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영등포(갑)지역의 경우 두 후보의 표차는 겨우 900여 표에 불과하여 만 명에 육박하는 영등포구 동포유권자의 선택이 당선을 결정할 수 있다는데 동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 선거에는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에 3명의 동포출신의 비례대표후보들까지 등장하고 있어 동포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은 아직까지도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위한 공식적인 선거공약을 내세우는 후보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현재 투표권을 갖고 있는 동포들은 자체의 모임을 가지고 유권자로서의 권리행사와 지역후보들에 대한 검증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동포집거지역의 상황을 보면 새로운 변신을 원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동포들은 이번 기회에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들이 원하는 정책이나 공약을 듣고 싶은 마음이다. 이런 분위기를 봐서라도 각 지역 정당이나 후보들은 동포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공약이나 정책적인 방안을 제시하여 동포유권자들의 검증을 받기 바란다.

 

지역별로 보면 구로구는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은 양대웅 현 구청장이 부구청장을 지낸 행정가 출신의 민주당 이성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영등포구는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은 양창호 후보와 현 영등포구의회 의장인 민주당 조길형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 구청장인 김형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이번 선거의 최연소 구청장후보로 나온 진보신당의 정호진후보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우선 여성후보인데다가 젊고 진보적이라는 참신한 후보로 인식되고 있다.

 

이외 광진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현재 1만 5000여 명의 동포들이 거주하는 집거구로서 동포의 거리, 중국전통음식문화의 거리로 탈바꿈 하고 있는 지역이다 보니 동포유권자들의 관심이 크다. 특히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는 단계여서 이 지역 발전과 새로운 문화에 대해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동포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다.

 

이 지역에 출마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구혜영 후보는 일찍 자원봉사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인데다가 광진구의 복지사회, 문화발전에 뛰어난 공로를 세운 후보로서 동포들의 교육, 문화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무소속출마자인 정송학 현 구청장의 경우 광진구의 다문화에 대하여 시도했던 후보로서 이들이 앞으로 동포들과의 정책적인 공약을 통하여 소통하면 검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 비교적 보수적이라는 지적을 받던 자유선진당이 3명의 중국 동포출신 비례대표를 내세운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동포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에 다시 한번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동포들에 대한 포용은 동포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역에 따라 동포들의 민심이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영등포구, 구로구, 광진구의 경우가 더욱 동포들의 민심이 집중되는 곳으로 될 것이다. 현재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의 동포유권자들의 표심은 이번 선거의 변수로 되고 있다.

 

또 다가오는 주말부터 동포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 참여해 줄 것을 부탁하는 홍보행사까지 조직하여 사회복지 분야에서 결혼이민여성과 자녀들 문제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후보, 중국동포의 권익과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후보, 동포들의 한국생활정착에 도움을 주는 후보, 창업과 기술전수에 도움을 주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한민족신문, sbs U뉴스에 송고


#한민족신문#동포#전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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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신문 발행인, KCNTV한중방송 대표 국내외의 새로운 소식, 재외동포문제에 대한 진단과 해결방안에 대해 제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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