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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노동자 출신 후보의 당선을 위해 나섰다. 이계안 2.1연구소 이사장은 31일 하루 종일 경남 창원에 머물면서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문성현 창원시장(통합)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지난 19일 장모상을 당해 초상을 치른 뒤 지방선거 유세에 나선 이계안 이사장은 국회의원(17대)을 지내고 1998년 현대자동차 CEO 사장을 지냈다. 문성현 후보는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깊다. 서울대 경영학과 동기(71학번)다. 또 이계안 전 의원이 현대자동차 사장으로 있을 때 문성현 후보의 '도움'을 받은 적도 있다.

 

1998년 IMF 이후 현대자동차는 현대자동차노조(당시 위원장 김광식)와 구조조정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었는데, 당시 국회 '노사정위' 간사였던 이목희 전 의원과 문성현 당시 위원장이 나서서 협상을 '원만하게' 이루어냈던 것이다.

 

이계안 이사장은 기자를 만나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기도 하고, 초상을 치른 지 1주일 정도 지났는데 창원에 내려왔다"면서 "친구의 당선을 위해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을 만나 보니 분위기가 좋다. 마산과 진해는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창원시민들의 반응은 좋다. 유세를 하면 시민들이 박수를 치기도 하고 격려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사용자는 노동자와 대치한다고 생각하는데, 문성현 후보는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고, 중재할 수 있는 품성을 지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계안 이사장과 문성현 후보는 이날 오후 창원 반송시장 입구에서 유세를 벌였다. 먼저 이 이사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서울대 상과대학 동기라는 인연부터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통합 창원시는 마산·진해와 통합해 더 큰 창원이 되는데, 통합 능력을 가진 시장을 요구하고 있다. 문 후보는 그냥 민주노동당 후보가 아니고 대표를 했다"면서 "나라 살림도 훌륭하게 할 후보다. 기업하기 좋고 아이 낳기 좋은 '복지창원'을 만들 후보다"고 말했다.

 

이어 문성현 후보가 마이크를 받았다. 그는 "파란색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묻지마 투표'를 하지 말자"면서 "자랑스런 창원시민과 경남도민은 벌써 야권단일후보인 김두관 지사 후보 지지율을 높여 놓았다. 도민들이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는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선거다. 국민 80%가 반대하는 4대강사업을 정부는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번 선거는 반드시 4대강사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투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는 민주노동당 이종엽(비례대표)·석영철 경남도의원 후보와 정영주 창원시의원 후보도 함께 했다. 또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유세장에 나와 지켜보기도 했다.


태그:#문성현 후보, #이계안 전 의원, #창원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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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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