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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기 최고위원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강 대표는 "저는 2년 전 진보정치와 서민을 대변하여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온 열정으로 몸을 던져 임하겠다는 일념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민주노동당 대표직을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기갑 대표는 "2년이 지난 오늘 저는 국민 여러분께 민주노동당의 차기 최고위원회 선거에 불출마한다는 뜻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민주노동당을 더욱 사랑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자신은 이제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진정성을 갖고 모든 일에 온 몸과 마음과 정성을 바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때로 경직되고 과격하고 투쟁에 매몰된다고 비판도 받았지만 노동자, 농어민, 중소상공인 소외계층 등 서민을 대변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기도 했다"는 소회를 밝히고 "눈물을 흘리며 고통받고 있는 소외된 분들에게 작은 버팀목이라도 될 수 있다면 민주노동당은 몸을 아낄 수 없다"며 민노당의 강경투쟁에 대한 배경도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약하고 가난하고 억압받고 소외받고 신음하고 있는 서민의 고통과 눈물과 한숨을 자신의 것으로 끌어안고 몸부림쳐야하는 진보정치가 걸어야 하는 숙명이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민주노동당의 이런 마음을 알아주고 함께 해 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특히, "이번 6·2지방선거를 통해 보여주신 민심의 역동성과 위대함에 대한 믿음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민주노동당은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들께 다가가야함을 실감하면서 대한민국의 정치가 재벌과 특권층만을 위하고 입법부가 행정부의 시녀가 되고 국회가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소수정당을 짓밟는 다수 여당의 행패에 대해 강력히 맞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신의 행동이 민주노동당에 대한 과격성, 폭력성, 투쟁성과 경직성이라는 좋지 못한 인식으로 각인시키게 된 점은 저에게는 늘 털어내야할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고백하면서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 국민께서는 민주노동당에 새로운 요구를 하는 것을 접하면서 민주노동당은 진정성을 넘어서는 더 큰 도약이 필요한 때"라고 당의 체질 변화의 필요성을 말했다.

 

강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을 분명히 함에 따라 향후 민노당의 지도부가 대대적으로 바뀔 것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변호사 출신인 이정희 의원이 새로운 당 대표로 거론되고 있어 여성대표를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노동당#강기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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