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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어진 학생에게 발길질을 하는 오아무개 교사.
넘어진 학생에게 발길질을 하는 오아무개 교사. ⓒ 평등학부모회제공

서울 신대방동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같은 학교 6학년 학생의 뺨을 때리고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등의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학부모 단체와 교육계에서는 "해당 교사를 퇴출하고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재발 방치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초등학교 학부모 5명과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평등학부모회)'는 15일 해당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학교 오아무개 담임교사가 약 6개월 동안 학생들에게 가혹한 폭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4분여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초등학교 학생이 휴대전화로 찍은 이 동영상엔 오 교사가 욕설을 하며 아이들을 구타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초등학생의 뺨을 때려 넘어뜨린 오아무개 교사.
초등학생의 뺨을 때려 넘어뜨린 오아무개 교사. ⓒ 평등학부모회제공

"혈우병 아이를 피가 날 정도로 폭행... 학생인권조례 필요성 보여주는 사건"

동영상을 보면 오 교사는 학생 두 명을 앞으로 불러낸 뒤 한 학생에게 "왜 거짓말을 해! 나쁜 놈의 ××!"라고 고함을 친 뒤 한 학생의 뺨을 거칠게 때린다. 이어 오 교사는 넘어진 학생에게 발길질을 한다. 또 울고 있는 학생의 가슴을 두 손으로 강하게 때리며 욕설을 퍼붓는다.

기자회견에 나선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증언과 동영상을 근거로 "오 교사가 아이의 머리를 미닫이문 사이에 넣고 여러 차례 문을 여닫거나 체구가 작은 아이들을 들어서 내팽개쳤다"며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이번 학기 내내 일상적으로 가혹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한 학부모는 "아이가 혈우병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부탁했는데, 오히려 오 교사는 피가 날 정도로 아이를 폭행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학교 쪽은 "무척 당혹스럽다"며 "정확한 진상을 파악한 뒤 오 교사에 대한 징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성명을 발표하고 "공개된 동영상을 볼 때 교사의 행위를 교육적 목적의 체벌로 볼 수 없음은 자명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려고 하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등학부모회 역시 "오 교사를 즉각 교단에서 퇴출해야 한다"며 "이번 일은 학생인권조례가 왜 필요한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문창초교#학생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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