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씨(25)가 여자친구 어머니의 결혼 반대에 앙심을 품고 여자친구 김모씨(25)와 그 어머니 송모씨(49)를 인질로 삼아 10여 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며 인질극을 벌이다 24일 새벽 2시경 자수했다. 인질극 과정에서 박씨는 흉기를 휘둘러 여자친구 어머니 송씨를 살해했고, 여자친구 김씨는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극이 벌어지는 동안 수백 명의 주민들이 아파트 앞에 모여 가슴 졸이며 현장을 지켜봤다. 인질극을 벌이던 박씨가 자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경찰에 이끌려 아파트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주민들은 "왜 얼굴을 가려주나"라고 고함을 지르며 분노를 표시했다. 박씨와 인질이 되었던 김씨를 태운 경찰 호송 승합차가 분노한 주민들에게 둘러싸여 한동안 아파트를 떠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