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마이뉴스와 블로그를 통해
"창원 자전거 여행지도 전시행정 안 되려면?"이라는 기사를 포스팅하였습니다. 간단히 요약해보면 이런 내용입니다.
이번에 창원시가 <창원시 자전거여행 코스>라는 지도 책자를 잘 만들었는데, 일선 읍, 면, 동사무소 주민센타에 비치용으로 2권씩 밖에 배포하지 않아 아쉽다. 생색내기 전시행정이 되지 않으려면 넉넉하게 인쇄하여, 자전거 동호인들과 공영자전거 '누비라'의 소문을 듣고 창원을 찾는 분들에게 나눠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쓴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드래곤'님은 창원시에 민원을 넣으라고 하시더군요.
"창원시에 민원을 내보세요. 그렇지 않음 달라지는 게 없을 겁니다. 민원을 내도 혹 애매한 답변을 할진 몰라도 그렇게 해야 조금 움직일까요....^^ "
창원시에 민원을 내봐야겠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마이뉴스, 블로그에 쓴 글 보고 담당 공무원 전화 걸어와...
그런데, 다음날 바로 창원시청 자전거 정책과에서 일하시는 공무원이 전화를 해주셨습니다.
"블로그에 쓴 글 잘 보았습니다. 저희 시 행정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통합 창원시 출범전에(마산, 창원, 진해 3개시가 7월 1일부터 창원시로 통합되었음)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수량을 넉넉하게 확보하지 못했습니다.사실, 우리과에서도 자전거 여행 지도 책이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 몰랐습니다."
"아~ 예, 책을 잘 만드셔서 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앞으로도 책을 구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예, 자전거 동회인들과 시민들 중에 책을 찾는 분들이 많아서 2000부를 추가로 인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A2 사이즈로 리플렛을 5000부 인쇄하여 배포할 예정입니다."
"예, 리플렛 제작을 하시더라도 책을 더 찍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은 각자 갖고 싶어하니까요. 외국에서는 자치단체가 이런 책을 만들면 판매도 하던데요. 창원시도 이 책이 인기가 있으니 판매하면 어떨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시가 이런 책자를 만들어서 돈 받고 팔면 아직은 시민들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창원시가 이번에 아주 인기 있는 책을 만들었으니 이번 기회에 생각을 한 번 바꿔봐도 좋을 것 같습다. 솔직히 <창원시 자전거여행 코스> 이 책은 모든 시민들에게 유익한 책은 아닙니다. 앞으로 추가 제작을 한다면 '수익자 부담 원칙'을 적용하여 인쇄 실비를 받고 판매하는 것도 검토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상은 창원시청 자전거정책과 담당자와 주고 받은 대화를 요약한 것입니다. 자전거정책과 담당자께서는 '검토해보겠다"고 답을 해주셨지만, 우리 공직사회 문화로는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자전거여행 코스 2000부, 지도 리플렛 5000부 추가 제작 중
<창원시 자전거여행 코스>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창원시가지를 포함한 인근 지역 16개 자전거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사진과 지도, 상세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16 코스를 여행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낙동강을 따라 달리는 마금산 온천 - 남지 코스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낙동강변 유채꽃반과 마금산 온천의 족탕시설까지 각 코스에 있는 주요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상세한 지도가 들어있고 지도에는 자전거 여행자를 위하여 고저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창원시 자전거여행 코스> 지도 책이 2000부 추가로 인쇄되고 있다고 하니 꼭 필요하신 분들은 책을 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창원시에서는 읍, 면, 동사무소 배포 외에도 신청을 받아 필요한 분들에게 나누어드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책이 꼭 필요하신 분들은 창원시 자전거정책과로 신청하시면 된다고 합니다.
아울러 코스별로 주머니 속에 휴대할 수 있는 A2사이즈의 리플렛 형태의 제작도 한다고 하니 책을 구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리플렛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원시 자전거여행 코스>는 비매품이기 때문에 이런 비교가 불가능합니다만, 만약 일반출판사를 통해 판매되는 책이었다면 이 정도면 베스트셀러나 다름없습니다. 초판 3000부가 1주일 만에 모두 매진되고, 2쇄 2000부를 추가로 인쇄하기 되었으니 말입니다.
<창원시 자전거여행 코스> 지도 책은 잘 만들어진 책이긴 한데 솔직히 표지는 좀 촌스럽습니다. 아마 한 잡지사에 제작을 맡긴 탓에 마치 잡지 책 표지처럼 인쇄되어 있습니다.
2000부 추가 제작을 한다는 것을 조금만 일찍 알았다면 "표지 세련되게 바꿔 보시라"고 추가 제안을 들였을텐데.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나중에, 혹시라도 판매용으로 제작한다면 표지를 좀 더 멋지게 디자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아래는 <창원시 자전거여행 코스> 지도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6개 코스입니다. 사진으로 한 번 먼저 구경해보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사진은 좀 어색한데. 다른 코스들은 사진만 봐도 멋지지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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