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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광주에서 광주시당 위원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광주에서 광주시당 위원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이주빈

 

강기정(광주 북갑) 의원이 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른바 '원내 486'으로 분류되는 강 의원은 정세균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이다. 그의 시당위원장 출마는 최재승 의원의 최고위원 도전과 함께 '486들의 당권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강 의원은 2일 오후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이명박 정권을 대체할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환골탈태 수준의 놀라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로 시당위원장 출마 배경을 규정했다.

 

'놀라운 변화'는 그가 어떤 이념적 색채로, 어떻게 광주시당을 운영할 것인지 함축적으로 예고하는 대목이다. 강 의원은 "광주시당은 광주시민과 민주당원의 피땀으로 일군 민주당의 큰집"이라고 정의했다. "광주시당의 이름은 결코 가벼울 수 없고 폭풍처럼 강하고 무겁다"고도 했다. 스스로 규정한 위상에 걸맞게 광주시당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강 의원은 이를 위해 ▲정치활동 강화와 지역발전을 위한 광주시당 ▲사람을 키우는 광주시당 ▲당원이 즐거운 광주시당 ▲공감·공존·공유의 정신 실현 등 4대 분야 20개 사업 추진계획을 밝혔다.

 

그가 밝힌 구체적인 사업계획엔 ▲정책위원회를 강화해 대안 중심의 지방정책을 생산 ▲현안 대응 특위 사안별 구성 ▲상시적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  ▲핵심당원 교육 연수 정례화와 우수 교육기관 위탁교육 실시 ▲여성인재 발굴 등이 들어 있다.

 

그의 출마선언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겨룸상대가 이른바 비주류 소속인 김재균(광주 북을) 의원이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그동안 민주당 광주시당을 이끌어온 구세대와 변화를 기치로 내건 새로운 세대가 전당대회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하게 됐다는 데 있다. 사활을 건 승부의 결과에 따라 양 진영은 결코 작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안게 돼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강 의원이 특유의 돌파력과 친화력으로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그가 출마선언에서도 '놀라운 변화'를 언급할 정도로 변화에 대한 지향을 분명히 하는 정치인이어서 뚜렷한 '안티 강'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지점은 그가 '주군'이랄 수 있는 정세균 전 대표가 당권 도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시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했다는 점이다. 강 의원의 시당위원장 경선 결과는 '광주'라는 상징성 때문에 그 여파가 정 전 대표 대표경선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강 의원이나 정 전 대표나 거둬들일 수 없는 승부수를 광주에서 띄운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다시 강 의원과 정 전 대표는 정치적 운명공동체가 돼버린 것이다. 

 

한편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을 선출하는 시당 대의원대회는 오는 11일 치러질 예정이다.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10월 3일로 예정돼 있다.


#강기정#정세균#민주당 광주시당#김재균#민주당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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