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한국 이천문화원 회원 25명이 일본 고가시를 방문하여 고가시 국제교류협회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습니다. 한국 이천시는 20여년 전부터 일본 시가켄 시가라기와 자매결연을 맺고 두 나라의 우호 증진에 노력해 왔습니다.
한국 이천시와 일본 시가라기는 오래전부터 도자기를 만들어온 문화 예술의 고장입니다. 두 곳은 청년 도예가의 작품 전시 그리고 중학교 학생들의 학생 상호 방문 등 적극적으로 교류에 힘써왔습니다. 2004년 10월 시가라기는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고가시가 되었습니다. 시가라기는 고가시에 편입된 뒤에도 이천시와 교류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고가시를 방문한 이천 문화원 회원들은 이틀간 시가켄 고가시의 문화 유적과 도자기 관련 시설 등을 견학하였습니다. 시가켄 고가시 시가라기에는 야키모노의 모리(도자기 숲)라고 하는 도자기 공원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전통 도자기의 전시, 현대 도자기 산업 생산품 전시, 그리고 도자기 체험, 도자기 시장 등이 한 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간켄 문화 유적과 도자기 관련 시설 견학을 마치고 10일 저녁에는 미나구치(水口)에 있는 센추리호텔에서 국제교류협회 환송행사가 있었습니다. 환송행사에서는 우에니시(植西禮之輔) 고가시 국제교류협회 부회장의 환영사와 이상구 이천문화원장의 인사로 시작되었습니다.
환송행사에서는 이천에서 오신 문화원 회원과 고가시 국제교류협회 회원들이 한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 식사를 하면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전통 무용 감상, 시가켄의 민요 체험, 한국 아리랑 합창 등이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상대방의 나라에 가서 이루어지는 민간 교류는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아무래도 여행은 피상적으로 관광명소를 방문하고 체험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민간교류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그들과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고가시 국제교류협회는 민간 자원봉사 단체입니다. 대부분 정년 퇴직한 어르신들이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살려서 사회에 봉사하고 삶의 활력을 찾는 마당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테이블에서 같이 앉아서 식사했던 회원은 중등학교 영어 선생님으로 그간 30년 전부터 서양문화권과 교류를 해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년 12월 한국 이천을 방문한 뒤 한국 전통문화와 한국 생활 환경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어서 한국인 친구와 서로 방문하기도 하고, 지금은 한국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고 하면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에서 한자나 벼농사 등을 같이하고 있지만 생활 속에서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습니다. 우선 밥을 먹을 때 한국 사람들은 수저와 젓가락을 사용하고 밥그릇을 손으로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본 사람들은 나무젓가락을 사용하고 밥그릇을 들고 먹거나 된장국 그릇을 직접 들고 입으로 마십니다.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두 나라 사람들이 여러 가지 생활 습관을 비교하기도 하고 자신들의 나이를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나이를 확인하고 젊어 보인다면서 웃기도 했습니다. 사람 일이나 나라일이나 어려운 문제들이 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고 도와서 어려운 문제들도 다 쉽게 풀렸으면 합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서 고가시와 고가시 국제교류협회 회원들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