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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바 있는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회원들과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은 8일 서울북부 검찰청 앞에서 공안탄압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G20을 앞두고 공안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문경환 위원장을 즉각 석방하고 이상록 검사는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경찰청 보안3과는 지난 6월 18일 실천연대 문경환 집행위원장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또 지난 달 19일에는 민생민주통일주권연대(준) 강진구 조직발전위원장 등 실천연대 전현직 간부 4명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한 뒤 4개월이 지난 10월 22일 문 위원장을 구속했다. 항소심이 진행되는 가운데 같은 사건으로 다시 압수수색하고 구속한 것은 군사정권 때도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갑자기 온도가 뚝 떨어진 차가운 날씨임에도 두 살배기 아이를 안고 나온 윤경환 집행위원장 아내인 양정은씨는 면회를 금지당한 심경을 담담하게 밝혔다. 중간 중간 울먹이느라고 말을 잊지 못했다.

 

11월 4일 양정은씨는 갑자기 가족 접견금지 처분 소식을 구치소로부터 통고 받았다. 다음 날 사실 확인과 항의를 위해 성동구치소로 찾아갔다. 예상한 대로 다음날 면회는 허용되지 않았다. 구치소 총무과를 찾아가 통고문을 보여주고 면회금지 이유를 알려달라고 요구하자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비공개'여서 보여줄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된다.

 

서울북부지검 이상록 검사실에 전화를 걸어 따졌다. 검사실 김기영 수사계장으로부터 "묵비권을 행사하고 출두하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로 나와서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면회를 금지시켰다"는 답을 들었다. 양정은씨는 면회를 할 때 교도관이 입회해서 말하는 내용을 하나하나 받아 적기 때문에 증거 인멸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검사가 터무니없는 억지를 부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양정은씨가 거세게 따지자 김 수사계장은 "보기에 딱한 처지를 생각해서 가족만은 면회를 다시 허용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가족을 제외하고 다른 지인들은 여전히 면회가 금지되고 있다고.

 

양정은씨는 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사회에서 기본적 권리마저 구걸해야 하느냐면서 크게 분노했다. 그는 "사람을 얼마나 우습게 보았으면 국민 기본권인 면회마저 금지하느냐"면서 인권이 짓밟히는 대한민국 현실을 고발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거는 사람취급을 해줘야 하고 인간다운 대우를 해줘야 하는 거다. 검사가 피의자를 죄인으로 막 다룬다"면서 담당 검사에게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회금지 #실천연대 #문경환 구속 #양정은 #국가보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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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창우입니다. 특별히 내세울 게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뜨겁습니다. 옳은 일이랄까 상식이랄까 나름의 기준으로 세상을 보고 때론 슬퍼하고 때론 즐거워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한 여인의 남편이고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노원구 상계동에서 30년 동안 살아오면서 가난 때문에 힘들고 지친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 현실에 눈감지 않고 할 말을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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