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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밥을 주고 한 바퀴 둘러본다

이상은 없는지 자세히 본다

세상사 알 수 없어 보상금도 헤아린다

자식농사도 늦은 마당에

소 말고 무얼할까 생각하니 아찔하다

생석회를 뿌리고 출입구도 막아보지만

마음 한구석은 어쩌지 못한다

그러고 보니

돈이 주인인 세상이 얼마나 참혹한지

소는 죽어서도 뜻이 없고

돼지는 생매장되어도 의미가 없다

병든 언어가 세상을 망친다는데

매몰된 가축의 주인은 끝내 고개숙이고

4대강사업이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와 같다는 대통령말씀이

새로 산 티브이 화면에서 선명한 겨울 밤이었다

 

 

 

[시작노트]

여주, 이천,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니 며칠째 집에만 있다. 가까이 발생하니 마음이 불안한것이다. 축산농민들은 요즘 가격변동도 주시하고 있는데 산다는게 결국 가축의 목숨값이다. 그런데 농부에게는 사랑이 있어야 가축을 잘 기를 수 있다. 그것은 자연과 인간 모두를 공존시키는 유일한 방법이 된다. 방역작업에 애쓰는 이들의 노고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죽어나가는 가축들이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 느끼고 갈 수있으면 좋겠다. 닭을 잡을때 아내는 베트남 말로 뭐라고 주문처럼 외는데 그게 무슨 뜻이냐했더니 다시는 짐승으로 태어나지 말라는 뜻이라 했다.


#구제역#4대강#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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