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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청년합창단 공연 광경. 대구청년합창단 창단공연 광경.
▲ 대구청년합창단 공연 광경. 대구청년합창단 창단공연 광경.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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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는 대구문화재단(대표 김순규) 주관의 대구청년합창단 첫 번째 공연 다이나믹 하모니(Dynamic Harmony) 공연이 열렸다.

대구문화도시운동의 일환으로 기획하여 마련한 공연으로 첫 번째 정기공연을 갖게 된 셈.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청년단원들은 11월 27일과 12월 4일(추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40여명의 단원의 실력을 대구의 관객들에게 평가받는 첫 무대이기도 했다.

대구문화재단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오디션에 1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그 열기가 뜨거웠고, 선발된 단원들은 약 3개월간의 트레이닝을 통해 첫 무대를 오른 것.

첫 공연의 부담감 때문인지 지휘에 나선 네덜란드 출신의 지휘자인 요한 루즈(Johan Rooze)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몸짓도 바빴고, 통역을 통해 단원들을 이끌고 리허설까지 맞춰야 하는 어려움도 따랐다.

대구청년합창단의 공연은 '오! 운명의 신이여, 세상의 지배자여'라는 작곡가 칼 오르프의 곡에 맞춰 마치 당시의 수도원의 모습을 연상케 하듯 검은 복장을 입고 입장하는 퍼포먼스로서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영상과 이색적인 복장으로 등장한 청년단원들. '오, 운명의 신이여, 세상의 지배자여'라는 곡에 맞춰 이색적으로 등장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대구청년합창단원들의 모습.
▲ 영상과 이색적인 복장으로 등장한 청년단원들. '오, 운명의 신이여, 세상의 지배자여'라는 곡에 맞춰 이색적으로 등장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대구청년합창단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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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서는 청년의 기백과 도전정신을 염두에 둔 듯 오즈의 마법사 'The Wiz'의 삽입곡 '완전히 새로운 날(Brand New Day)'을 비롯한 그룹 '러브홀리스'가 불러 2008년 흥행을 거둔 영화 '국가대표'에 삽입곡 버터플라이(Butterfly)와 같은 희망적인 노래들이 소개됐다.

이 외에도 청년들의 역경을 딛고 일어선다는 내용을 포함이라도 하듯 'Now or never(Darmon Meader작곡)'을 '바로 지금 시작이야, 우린 하나야'라는 우리말로 개사하여 대구청년합창단의 희망과 기대를 함께 표현해 냈다.

대구청년합창단의 주제가 '다이나믹 하모니'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처럼 이번 공연에서는 쇼(show)적인 요소에 주안점을 두고 공연을 기획하고 연 것이 눈길을 끈다. 지휘자 요한 루즈 예술감독은 자신이 몸담았던 색깔에 맞게 피아노를 치며 때론 단원들과 함께 춤을 추듯 지휘를 하며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관객들의 반응은 어떤 점수를 주었을지 궁금하다. 공연 중간 중간에 박수를 치고 대구청년합창단원들과 함께 가벼운 몸짓이나 노래까지 흥얼거리는 것을 보면 대구청년합창단의 출발은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둔 셈.

성악을 전공했다는 장은혜씨는 "전체적으로 연습을 많이 한 것 같지만 보컬위주의 공연이 된 것과 다소 서툰 부분도 보였지만 괜찮았다"고 지적하면서 "기존 합창단이 서서만 하는 것에 비해 대구합창단은 댄스, 다양한 퍼포먼스를 꾸며낸 것이 이색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구인 이소미씨도 "대구를 대표하는 합창단인 만큼 이런 연주가 활성화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명과 영상을 이용한 쇼적인 연출이 돋보임. 대구청년합창단 창단 공연은 쇼적인 연출기법을 최대한 살렸다.
▲ 조명과 영상을 이용한 쇼적인 연출이 돋보임. 대구청년합창단 창단 공연은 쇼적인 연출기법을 최대한 살렸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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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청년합창단원들은 댄스실력도 선보였다. 조금은 서툴지만 다양한 퍼포먼스로서 대구청년합창단의 위력을 과시했다.
▲ 대구청년합창단원들은 댄스실력도 선보였다. 조금은 서툴지만 다양한 퍼포먼스로서 대구청년합창단의 위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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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 대해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이영재 예술감독도 "처음이라서 서툰 점이 있었지만 젊은이들의 끼와 잠재력을 무대를 통해 보여 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은 고무적이다"고 말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이 파고들어 오늘과 같은 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무대가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창단공연에 참여했던  석훈(보컬전공, 대신대 실용음악과 졸업예정)단원은 "선생님이 독특하시고 음악 표현하는 것도 개방적이고 재미있어서 연습을 즐겁게 한 것 같다"고 말하면서 "클래식과 팝이 조화가 되어있는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잘 알려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기존 합창단과는 달라 지원을 하게 되었다는 박혜숙(계명대 성악과 졸업예정)단원은 "보통 합창단은 발성하고 연습을 하는데 요한 선생님은 우리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애쓰며 웃겨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우리가 여러 장르를 소화해 내면서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대구청년합창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외국인으로서 참여했던 중국 한족 왕효설(영남대 성악과 대학원 졸업)단원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직접 나와 공연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강조하면서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지고, 노래 어떻게 부르는지에 대해 더 알게 된 것 같고, 앞으로도 이렇게 노래하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 대구청년합창단 공연 모습. 다이나믹한 공연으로 대구문화브랜드를 꿈꾸고 있는 대구청년합창단의 공연 모습이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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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에 나섰던 요한 루즈 예술감독은 "바쁘고 힘들었지만 성공적으로 첫 무대를 끝나게 되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전하면서 "유럽 사람에 비해 한국 사람들이 경직되어 있는데 사람들을 통제하는 것과 사람들의 감정 바란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화재단과 협의해서 해야 할 일이지만 더 많은 지역에서 공연을 가지면서 실력을 뽐내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문화재단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실력을 쌓아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브랜드이자 대구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부각시킬 각오로 대구청년합창단을 꾸려가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한국외국어대 교수로 재직중인 예술감독 요한 루즈는 네덜란드에서 피아노와 지휘를 전공했으며 그가 네덜란드의 우트레흐트(Utrecht) 대학교에서 20년간 이끌어온 보컬 재즈/팝 그룹 ‘데코(Dekoor)'은 수많은 국제합창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특히 2007년 네덜란드 3대 방송사 중 하나인 ’EO'가 주최한 ‘슈퍼스타 K’ 형식의 합창대회에서 150여 팀과 4개월간 대결, 최종결승에서 20만표의 문자메시지를 얻어 우승하면서 일반 대중에게 합창음악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구청년합창단#요한 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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