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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개혁특위 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이 24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야권연합과 2012 진보집권을 위한 민주당의 혁명적 개혁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10만인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민주당 개혁특위 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이 24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야권연합과 2012 진보집권을 위한 민주당의 혁명적 개혁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10만인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저는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하루가 갈 때마다 이 고통스러운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 끝날 날이 점점 다가오는 셈이잖아요.(웃음) 25일은 이명박 정권 출범 3년째 되는 날입니다. 이제 2년도 안 남았습니다."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4선·안산 단원갑)의 뼈 있는 농담에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24일 저녁 열린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특강 자리였다.

하지만 웃음뿐 아니라 반론도 나왔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한 회원은 "이명박 정권이 끝날 날이 2년 남은 것은 사실이지만 2년 뒤 한나라당 정권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감이 든다"며 "그래서 하루하루 행복할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정권 교체,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

천 최고위원도 이 같은 '정권교체 비관론'에 고개를 끄덕였다. 천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 상황을 보면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개혁세력이 내년에 집권하는 것은 따 놓은 당상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며 "자존심 때문에 '밝지 않다'고 했을 뿐 현재 상황을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천 최고위원은 비관론을 넘어서기 위한 대안으로 민주당의 철처한 혁신과 야권 연대·통합을 제시했다.

그는 "민주당의 적은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라며 "민주당이 자신을 버리는 개혁에 성공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 최고위원은 현재 민주당 내 '수권정당을 위한 당 개혁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당 개혁안 마련 작업을 진행 하고 있기도 해다.

그는 ▲ 당원에게 당직 및 공직 후보 선출권을 주는 전당원 투표제 ▲ 당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까지 참여하는 오픈프라이머리식 대선 후보 선출 ▲ 동원 우려가 있고 정치 신인에게 불리한 상향식 선출의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가 패널 검증을 통한 공직 후보 선정 방식 ▲ 당원소환제 등을 개혁 방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민주당 개혁의 성공 가능성을 의심하는 쓴소리도 이어졌다. 한 회원은 "이명박 정권 3년을 총체적 역주행의 시기라고 한다면 제대로 브레이크를 걸지 못한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며 "이명박 정권을 탐욕 정권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은 내부에서 작은 탐욕 때문에 지리멸렬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당내에 개혁 없이는 미래 없다는 위기감 팽배"

 민주당 개혁특위 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이 24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야권연합과 2012 진보집권을 위한 민주당의 혁명적 개혁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10만인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민주당 개혁특위 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이 24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야권연합과 2012 진보집권을 위한 민주당의 혁명적 개혁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10만인클럽 특강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천 최고위원은 "민주당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민주당의 개혁 없이는 진보개혁세력의 집권이 불가능한 것도 사실"이라며 "사실 민주당 내에도 건강한 세력들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국민들로부터 민주당의 개혁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압력이 들어오고 있고 실제 당내의 위기감도 상당하다"며 "대권을 꿈꾸는 많은 당내 후보자들이 자신을 위해서라도 개혁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 같은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없는 상황에서 당내 논의와 협상을 거쳐야하겠지만 결정된 개혁안의 큰 틀은 지켜나가도록 하겠다"며 "당 밖에서도 많은 압력을 넣어 달라"고 덧붙였다.

천 최고위원은 야권 연대를 넘어선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연대보다 통합이 오히려 쉬울 수 있고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연대나 통합은 어느 한 당이 일방적으로 양보하거나 이익을 보는 게 아니라 상호 호혜적인 것"이라며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가 없었다면, 민주당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민주노동당도 인천에서 구청장을 두 명씩이나 배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권 꿈꾸는 사람들, 야권연대 위해 희생해야"

그는 "연대·통합이 각 당 전체적으로는 이익이지만 양보를 해야 할 개별 정치인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각 당 내부의 후보 조정 문제는 당 지도부 등 리더들이 자기 희생을 통해 아래의 희생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지도부급이 야권연대를 위해 희생 안 하면 총선은 물론 대권도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며 "대권을 꿈꾸는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 몫 희생을 전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이 당 강령에서 '사회주의 원칙' 삭제를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민주당이 최근 보편적 복지를 내세우는 등 진보 쪽으로 접근해 가고 있고 민주노동당도 '사회주의'를 뺌으로써 좀더 실사구시적인 자세를 보이는 등 거리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며 "연대를 넘어 통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최고위원은 끝으로 민주개혁 진영의 대통령 후보감을 한 명만 꼽아달라는 요청에 "한 사람만 이야기하라니 고민이 된다"면서 "꼭 한 사람이라면 저 밖에 더 있느냐, 있는 힘껏 열심히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또 '목포 3대 천재'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아이큐가 높다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크는 데 장애"라고 하면서도 싫지 않은 기색을 내비쳤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
천정배 민주당 의원. ⓒ 권우성


#천정배#10만인 클럽#민주당#야권연대#야권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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