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린 속 달래기에 딱 좋은 황태콩나물해장국입니다. 숙취에 좋은 황태와 콩나물을 식재료로 사용하여 국물을 우려냈으니 속풀이에 어지간하겠습니까. 새우젓으로 간하고 밥 한술 말아 먹으면 속이 확 풀립니다.
부드럽고 푸석한 황태와 아삭거리는 콩나물의 조화가 정말 환상입니다. '해장국이란 바로 이런 것이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속이 다 후련해집니다.
황태는 싱싱한 명태를 강원도 고산지대의 영하 10℃이하 되는 기온에서 얼리고 녹이기를 4개월여를 반복해 말린 것입니다. 이렇게 만든 황태는 생선살이 노란색을 띠며 보푸라기처럼 부풀어 올라 아주 부드럽습니다. 고소한데다 감칠맛도 아주 좋답니다.
황태는 우리 몸의 독소 해독과 알코올 분해 효과가 뛰어나 간을 보호해준답니다. 그래서 주당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식품이죠. 해장국으로는 황태와 콩나물을 넣어 끓여낸 해장국이 제일이지요. 콩나물의 알긴산 또한 술을 해독하는데 아주 좋답니다.
서울깍두기의 황태콩나물해장국입니다. 가격은 6천원, 맛이 제법 괜찮습니다. 이름값 합니다. 깍두기도 정말 맛있습니다. 배추김치와 함께 푸짐하게 담아내옵니다. 이집에서 실갱이라고 알려준 파래지는 여수 항구의 도시가 연상될 만큼 바다향이 아주 향긋하고 진하게 풍겨옵니다.
해장국을 내오면서 "새우젓으로 간하세요."라며 친절하게 얘기를 해줍니다. 간하기 전에 해장국의 국물 맛을 봤습니다. 자연스러운 맛이 입에 기분 좋게 다가옵니다. 국물 맛이 깔끔합니다.
황태콩나물해장국, 부드러운 황태와 콩나물, 국물에 풀어낸 계란의 어우러짐이 아주 좋습니다. 꽃샘추위를 이겨내고 쓰린 속 달래기에 아주 그만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