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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5일 오후 5시 9분]

세계의 관심이 리비아에 대한 유엔의 군사개입과 다른 아랍 국가들의 반정부 시위에 쏠려 있는 사이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브아르(영어명 아이보리 코스트)에서는 정치적 혼란으로 야기된 내전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작년 11월 대선 이후 선거에 패한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자 선거에서 이기고 국제사회로부터도 승리를 인정받은 알라산 와타라 당선자 측은 무력시위를 벌이게 되었다. 그바그보 측은 와타라를 호텔에 감금하고 최대 도시인 아비장을 장악했지만 와타라 세력이 점차 세력을 확장하면서 양측의 대결은 본격적인 내전으로 바뀌게 되었다. 내전이 본격화된 후 약 1백만 명의 아비장 주민들이 피난길에 올랐으며 이웃 라이베리아로 피신한 사람들도 10만 명이 넘고 있다.

와타라 군이 세력을 확장하고 주요 도시를 장악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에는 최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유엔은 지난 토요일 서부 지역의 두에쿠에 전투에서 대략 3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인명 피해는 와타라 군이 그바그보 군을 몰아내고 도시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중 100명 정도가 그바그보 군에 의해 그리고 나머지는 와타라 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유엔은 설명했다. 현재 유엔 평화유지군은 교회에 피신해 있는 수천 명의 민간인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민간인 사망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와타라 측에 이번 사건을 상세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구호개발 단체들의 말을 빌려 사망자가 최고 1천 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그중 몇 명이 민간인이고 몇 명이 무장대원들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가톨릭 구호개발 단체인 카리타스의 대변인인 패트릭 니콜슨은 현장을 방문한 실무자들의 말을 빌려 이번 사건을 "학살"이라고 표현했다.

"우리 단체 실무자들이 본 것은 시체들로 가득 찬 도시였다. 그들은 도심과 주변 숲에서 시체를 보았고 집단 매장지들도 목격했다."

국제적십자사의 대변인인 도로시아 크리미트사스도 대규모 학살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 직원들이 수많은 시체를 목격했고 학살의 규모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 누가 배후에 있는지 정확한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다. 최소 800명 정도가 학살당했다."

유엔의 주장에 대해 와타라 측은 자신들의 군대는 학살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유엔 사무총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와타라 측 무장대원들은 이전의 내전에서 싸웠던 반군들로 인권침해를 저지른 전적이 있으며 최근에야 와타라 측에 소속됐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두에쿠에는 지난 1월에도 와타라 세력이 그바그보 세력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큰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당시 수백 채의 집이 불탔고 겨우 몸만 빠져나온 수만 명의 주민들이 교회 등에서 피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고 씨엔엔(CNN)은 보도했다.

한편 아비장에서는 지난 주 목요일 이후 격전이 계속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프랑스는 300명의 평화유지군을 추가 파견했고 아비장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일요일 공항을 장악했다. 현재 프랑스 군 기지에는 1700 여명의 외국인들이 피신해 있으며 그중의 절반은 프랑스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랑스 군의 공항 장악으로 필요할 경우 이들은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게 됐다. 유엔 또한 지난 몇 일 사이에 유엔 평화유지군과 사무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자 200명 정도의 민간인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내전이 본격화되자 1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비장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다. 외신들은 도시에 남은 사람들은 전기가 끊기고 물과 음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심에서 와타라 군과 그바그보 군 사이의 전투가 계속되면서 이들은 집안에 갇혀 지내고 있다.

남부 도시들을 장악하고 아비장으로 진격한 와타라 측은 자신감에 차 있다. 와타라 측 대변인은 지난 몇일 동안의 전투로 아비장의 그바그보 군이 당황하고 있다며 지금이 아비장을 장악하기 위해 "신속한 공격"을 감행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비장은 그바그보 지지자들이 많은 곳으로 와타라 군이 곧 이 도시를 장악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외신들은 그바그보 지지자들이 그의 집 밖에서 인간 방패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가 코트디브아르 내전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서 아프리카에서 정치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코트디브아르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한 시범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트디브아르의 내전이 가을로 예정된 이웃 라이베리아의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주 두에쿠에 전투에서 발생한 최악의 인명 피해로 그전까지 500명 정도로 집계되었던 내전 희생자는 최대 1500명으로 늘었다.

이번 주 월요일 증강된 프랑스 군을 포함한 유엔 평화유지군은 그바그보의 저택과 사무실, 그리고 군사 기지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특히 유엔은 군 기지에 대해 헬기 공격도 단행했다. 유엔은 이번 공격은 그바그보에 대한 전쟁 선포가 아니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와타라 군도 그바그보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와타라 측 대변인은 비비씨(BBC)와의 통화에서 자신들의 군대가 그바그보 대통령 저택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프랑스 총리실 대변인 알랭 로보뇽의 말을 인용해 그바그보가 프랑스 대사를 통해 항복 가능성을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4일 증강된 프랑스군을 포함한 유엔 평화유지군은 그바그보의 저택과 사무실, 그리고 군사 기지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특히 유엔은 군 기지에 대해 헬기 공격도 단행했다. 유엔은 이번 공격은 그바그보에 대한 전쟁 선포가 아니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와타라 군도 그바그보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와타라 측 대변인은 비비씨(BBC)와의 통화에서 자신들의 군대가 그바그보 대통령 저택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프랑스 총리실 대변인 알랭 로보뇽의 말을 인용해 그바그보가 프랑스 대사를 통해 항복 가능성을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트디브아르#아이보리 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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