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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라고 표현하면 어색할까?

보기에 따라선 어색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서울시의원과 국회의원의 정치적 대결이라고 하면 너무도 전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것도 한나라당 친이 직계인 국회의원과 초선 시의원 간의 대결, 또한 그 대결에서 '다윗 시의원'의 승리로 끝났다면 시민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감사패 강서양천희망연대(대표: 박일남, 사진 우측)가 제대로 된 제물포로 지하화 추진에 기여한 공로로 이명영 서울시의원(사진 좌측)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감사패강서양천희망연대(대표: 박일남, 사진 우측)가 제대로 된 제물포로 지하화 추진에 기여한 공로로 이명영 서울시의원(사진 좌측)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 고창남

화제의 인물은 서울특별시의회 이명영 시의원(민주당, 양천 제4선거구)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강서양천지역에서는 '제물포로 지하화' 사업을 놓고 '왕복 4차로(김용태 국회의원)' 대 '왕복 6차로(이명영 서울시의원)', '주변상가 개발(김용태 국회의원)' 대 '공원 등 녹지조성(이명영 서울시의원)' 등이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이 문제는 지역주민들 간에도 논란이 분분했고 지역의 정가에서는 사업의 결말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2010년 12월 30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이명영 서울시의원 안에 가까운 안이 통과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이명영 시의원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안은 ▲시점 및 종점부 진출입구간의 병목 해소를 위해 차로확대 방안 검토 ▲목동교 부근 양방향 진출입 나들목 설치 ▲산전기준의 기본점수를 50점 이하로 정한 뒤 재정을 지원할 것 ▲실시협약체결 과정에서 조건이행사항을 수시로 의회에 보고할 것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형식상 차로수만을 놓고 보면 왕복 4차로 설치를 주장해온 김용태 국회의원의 안을 받아들인 것처럼 보이나, 내용적으로 보면 이명영 시의원이 주장해온 진출입구간의 병목 해소를 위해 차로확대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고 지상부 개발에 있어서 시민단체 등이 주장해온 공원 등 녹지조성 안이 통과되었다.

더군다나, 지난 1월 20일 서울시가 제물포로 지하화 민간투자 사업을 제3자 공고를 하고 최근에 대림산업을 주간사로 하는 컨소시엄이 사업 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본 사업이 본격 추진되게 되었다.

 강서양천희망연대와 이명영 시의원이 기자회견 모습.
강서양천희망연대와 이명영 시의원이 기자회견 모습. ⓒ 고창남

이러한 가운데 강서양천지역의 시민단체가 그동안 제대로된 제물포로 지하화 사업과 관련하여 동 사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여 이명영 시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강서양천희망연대는 4월 5일 제물포로 지하화 사업추진에 기여한 이명영 시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한편, 제물포로 지하화 사업이 자신 정치적 치적으로 곧 착공할 것처럼 주민들에게 홍보를 하고 다니는 김용태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하기로 했다.

이날 감사패를 받은 이명영 시의원은 "그동안 나름대로 제대로 된 제물포로 지하화를 위하여 노력해왔지만, 이렇게 감사패를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앞으로 더욱더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2월 30일 조건부로 시의회를 통과한 안이 앞으로 사업 추진과정에서 제대로 반영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물포로 지하화 사업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강서·양천지역에서 가장 큰 이슈 중의 하나였던 '제물포로 지하화' 사업의 공과를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에 정치적 공방이 전개될 전망이다.

'제물포로 지하화' 사업은  남부순환로 신월IC에서 여의도까지 제물포로 지하에 9.72km의 왕복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를 위한 터널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5231억 원(서울시 835억 원 지원)을 들여 금년 12월 착공하여 2016년 완공할 예정이다.


#제물포로 #지하화#이명영 #강서양천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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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철도청 및 국가철도공단, UNESCAP 등에서 약 3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제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온 고창남이라 힙니다. 2022년 12월 정년퇴직후 시간이 남게 되니까 좀더 글 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좀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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