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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초중고 교육'에 대해 '한 걱정'한 것을 놓고 누리꾼들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군대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요즘 초중등학교의 국가관 교육이 다소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걱정했다고 한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를 보면 이 대통령은 "가장 확실하게 젊은이들에게 국가관을 확립해주는 곳이 군대"라면서 "육해공군을 막론하고 반복적인 교육으로 투철한 국가관을 확립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를 풀어보면 '초중고의 국가관 교육의 혼란스러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육해공군 식으로 반복 교육을 해야 한다'라는 주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군대식 반복교육이 좋다고? 그렇다면 "학생이 군인?"

 

국가관 교육은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민주주의 체제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교육'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 대통령은 이런 교육을 하기 위해 '군대식 반복 교육'론을 내세운 셈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날 최상위 범주에 든 관련 기사에 대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댓글은 1600여 개였다. 추천을 많이 받은 순으로 2개 만 뽑아보면 다음과 같다.

 

"국가관~~? 국~~가~~~과안~~~?? 뉴라이트가 설쳐대는 당의 대통령께서 그게 할 말이냐? 안중근 의사와 백범 김구를 테러리스트라고 하는 ○○의 대표가 그게 할 말이냐?"(필명 네고시에이터)

 

"행불자가 포탄을 논하고, 면제자가 군대를 논하는 대한민국 만세. 뭐 또 많은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음네~~~~~"(필명 pro)

 

 이준기 안보 동영상.
이준기 안보 동영상. ⓒ 윤근혁

 

신성호 전교조 참교육실 정책국장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세뇌교육"이라고 잘라 말했다. "학교에서만큼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민주주의 교육을 하는 것이 세계 추세인데 대통령이 학교교육을 걱정하며 군대식 훈육을 옹호하고 있으니 아이들을 군인으로 착각하는 발상"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교육계에서 말썽이 된 연예인 이준기와 박시후의 두 안보동영상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지난 3월 교과부가 전국 초중고에 내려 보내 논란이 된 '이준기 안보 동영상'을 만든 곳이 바로 군인 정신교육을 주로 담당하는 국방홍보원이다. 군 복무 중인 영화배우 이준기가 주연으로 나온 이 동영상은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의 '학교 안보교육 강화' 지시에 따라 만든 청소년용 정부표준안보영상물이었다.

 

내용은 천안함 사건을 거론하면서 "선진 각국 권위자들이 참여해 밝혀낸 것들에조차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을 갈라놓았다"면서 "만약 그때 그렇게 싸우지 않고 우리 국민이 힘을 합쳐서 철저히 대비했더라면 연평도 도발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시후 안보 동영상.
박시후 안보 동영상. ⓒ 윤근혁

 

이준기 동영상도, '국방부 MOU'도 모두 치밀한 계획?

 

이 내용에 대해 전국도덕교사모임과 참여연대 등 교육시민단체들은 '북한식 세뇌교육'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4월 13일 보도 이후 논란이 된 '영화배우 박시후와 배슬기가 나온 안보동영상'은 경찰청이 만든 것이다. 이것 역시 학생들에게 상영하라고 전국의 상당수 초중고에 보낸 것이었다. 이 동영상에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를 친북행위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어 말썽이 되었다.

 

지난 달 25일에는 친MB 단체로 지적되는 한 교원단체가 국방부와 '안보교육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 각서에는 군 장교가 학교 안보교육과 교원연수 등에 강사로 나서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보면 '학교의 군대화, 군대의 학교화'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군대식 반복교육'을 옹호하는 이 대통령의 발언도 이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교육선진국들이 민주시민 양성을 위해 다양성과 창의성을 추구하는 학교혁신의 길로 들어선 것과는 정확히 정반대 모습인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이명박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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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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