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후변화 추세우리나라의 최근 100년간 온난화 경향은 전세계의 평균보다 자그마치 2배가 웃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졌다. 겨울은 1920년대에 비해 약 한 달 정도 짧아진 반면, 여름은 매우 길어졌다.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겨울에 한강물이 꽁꽁 얼어 걸어서 건너다니곤 했는데, 요즘은 한강이 얼면 뉴스거리가 된다. 분명히 기후는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남이 장에 간다고 하니, 거름지고 나서는 건 아닌지?
온난화 방지를 위한 노력들 |
학교 국가의 비전인 저탄소녹색성장의 정착과 확산을 위해 서울시가 후원하고, 서울시 교육청이 선정한 친환경 학교인 녹색환경시범학교는, 다양한 체험교육으로 자라나는 학생에게 환경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은 물론, 어려서부터 환경보호를 생활화하게끔 하는 프로그램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국가 2009년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UNFCC) 기조연설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BAU(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때 배출될 것으로 예상하는 미래 온실가스 전망치) 대비 30%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라고 전 세계 수반들 앞에서 선언했다.
인류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올해(2009년)안으로 새로운 기후변화협약(온실가스감축) 타결에 실패한다면 이는 도덕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했고, 2007년 작성한 IPCC 4차 종합보고서는 '2050년까지 2000년 대비 50~80%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지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이일로 인해 IPCC는 2007년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IPCC는 각국의 기상학자, 해양학자 등 3천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한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다. 온실가스 감축이 인류가 반드시 실천해야할 과제로 급부상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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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0년(1906∼2005년)간 전 지구 평균기온이 0.74도 상승했다. 하루의 기온차, 즉 일교차가 10도 이상인 날이 부지기수고, 겨울과 여름의 기온차가 40도를 웃도는 건 예사다. 100년 동안 고작 0.74도 상승했다고 지구촌이 난리 법석이다.
지구 온난화를 막겠다고 초등학생부터 대통령은 물론, 인류의 수장인 반기문 UN 사무총장까지 발 벗고 나섰다. 기후변화를 완화 또는 적응하고자 국가, 지자체에서 쏟아내는 정책들에 의해 국민의 생활패턴을 기후가 변화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온실가스감축은 화석연료의 사용억제를 의미한다.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는 현 문명의 근간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15년 동안(1990∼2005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2배 증가할 정도로 화석연료 의존형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당연히 이와 같은 국가 정책에 일부 부처와 산업계는 크게 반발했다. 일례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결정이) 남이 장에 가니까 거름지고 장에 가는 식이다"고 말했다.
기후가 변화한다는데, 그래서?기후변화란 "일정 지역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서 진행되는 기상의 변화"로 정의된다. 지금 지구촌 핫이슈로 떠오른 기후변화를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기상요소 중에 기온의 변화, 즉 지구가 따뜻해진다는 것이다.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 등이 온실효과를 발생시켜 지구가 따뜻해진다고 결론짓고, 이를 완화시키고자 전 인류가 발벗고 나선 것이다.
그렇다면, 기후변화가 왜 위험한가. 한 가지 예를 들어 빙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자. 빙하는 따뜻한 낮에는 녹을 것이고, 다시 해가 지고 추워지면 얼을 것이다.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녹아서 작아졌다가, 다시 겨울이 되면 빙하는 커질 것이다. 하루 또는 일 년 단위로 기온 차는 크지만 기온은 일정한 주기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므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어느 평균값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즉 기후가 변화하지 않으면, 빙하의 크기도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장기간의 날씨변화이므로 일별 또는 년별 진동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일정한 경향으로 기온이 변화하므로, 기후변화가 온난화로 진행된다면 빙하는 서서히 녹을 것이다.
빙하 주변의 생태계는 변화하고, 생태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동식물의 멸종은 자명한 사실이다. 단적인 예로 빙하를 들었을 뿐, 이와 같은 영향은 해양 대기 생물권 등 지구 전반의 모든 요소에 영향을 주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킨다.
그래서 IPCC 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 상한점을 2도로 제한하였다. 이는 기온이 2도 이상 상승할 경우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커진다고 예측한 여러 기후모델 결과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농도를 450ppm 이하로 유지하고자 각종 규제를, 즉 위에 언급한 초등학생부터 대통령까지 난리법석을 떠는 것이다.
1도 상승얼음이 사라진 바다가 열을 더 흡수해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킴.
2도 상승유럽에서는 열사병 사망자가 속출하고, 산불로 숲이 황폐해지며, 견디지 못한 초목은 탄소를 흡수하는 대신 방출. 전체 생물종의 3분의 1이 멸종.
3도 상승초목과 토양에서 방출된 탄소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빨라지고, 아마존 열대우림이 고사하며 초대형 허리케인이 해안 도시들을 강타.
4도 상승걷잡을 수 없는 영구동토층 해빙으로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없음. 영국의 대부분 지역이 심각한 홍수로 거주가 불가능해지고 지중해 지역도 버려진 채 황폐화됨.
5도 상승해저에서 방출되는 메탄 때문에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북극과 남극에서는 얼음이 사라짐.
6도 상승지구상의 생명체는 초특급 폭풍과 갑작스런 홍수, 원자폭탄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진 황화수소 가스와 메탄 불덩어리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종식을 맞고 균류만 생존함.
인류는 지구상에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인간도 생물학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다른 동물과 다를 바 없다. 다만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좀 더 다양하고 복잡하다. 두더지의 땅 파는 능력이 두더지의 고유 속성이듯이, 인간의 의식이나 지적능력이 인간 고유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우주의 만물은 유기적이다. 지구를 포함한 우주의 어떠한 종도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언제 녹아서 사라질지 모르는 조그마한 빙하에 위태롭게 의지한 채 망망대해를 속절없이 떠다니는 북극곰의 모습이 곧 닥쳐올 인류의 모습일수도 있다.
기후변화의 진실보다, 더 무서운 것 기후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태양활동의 변화, 자전축의 경사변화, 또는 지구가 장 주기적으로 온난화 추세에 접어들었을 수도 있다.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인류의 산업 활동에서 기인했다는 주장은 조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의 진실이 아니다. 이미 인류 대세는 기울었다는 것이다. 대세불파는 당랑거철螳螂拒轍(사마귀가 수레를 막는다는 말로, 자기 분수를 모르고 상대가 되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과 대적한다는 뜻)과 마찬가지다.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류인가 아닌가라고 따질 단계는 이미 지났다는 것이다.
2010년 11월 29일부터 12월 10일까지, 12일 동안 멕시코 칸쿤에서 194개국이 참여한 제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를 개최했다. 현재 유엔가입국 192개국 보다 더 많은 나라에서 참여한 대형 국제회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했으며,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2℃ 이하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토대로 이를 실천하기 위한 여러 국제적 합의를 도출해 냈다.
이중 주목해야할 내용은 개발도상국의 산림보호와 청정 에너지개발 기술이전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114조) 녹색기후기금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기금 3년만 모아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우리나라 올해 예산 309조 원보다 많다. 지구촌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에 따르면 류옌화(劉燕華) 국가기후변화전문위원회 위원은 탄소배출권거래제 활성화 등으로 인해 2020년 글로벌 탄소시장 규모 3850조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기후변화라는 괴물은 자신을 잉태한 품을 떠나, 즉 기후전문가 집단을 떠나 정치 문화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화두로 등장했다. 녹색산업이란 제4의 물결이 들이 닥치고 있다. 산업혁명처럼 변혁의 시대다. 정보화시대 도래 때 처럼 기회의 시대다.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산업혁명의 물결을 늦게 받아들여 식민지의 고통을 겪었고, 정보화의 물결을 잘 받아들여 선진국에 진입했다. 이와 같은 물결이 다시 들이 닥치고 있다. 누가 쪽박을 차고 누가 대박을 칠까.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난장에서 부자가 탄생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이 "남이 장에 간다고 하니, 거름지고 나서는 건 아닌지"라고 걱정했던 시기는 2009년 10월이다. 우리나라 경제수장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명심해야할 것은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한반도는 다른 지역보다 온난화경향이 가파르다. 마크라이너는 <6도의 악몽>에서 2도만 상승해도, 생물종의 3분의 1이 사라진다고 했다. 곧 닫쳐올 한반도의 현실이다. 우리가 궁금한 것은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살아남을까"가 아니라 "무엇이 살아남을까"이다. 이미 한반도의 많은 종류의 생물종이 사라졌고, 지금도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