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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스마트폰 갖고 싶다 창작도자기만들기대회에서 초등부 대상을 차지한 김해 계동초 박근우 학생 작품으로 스마트폰을 가지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다.
▲ 나도 스마트폰 갖고 싶다 창작도자기만들기대회에서 초등부 대상을 차지한 김해 계동초 박근우 학생 작품으로 스마트폰을 가지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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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핸드폰!!! 나도 갖고 싶다!!!'
"나는 고민이 하나 있다. 고민이 무엇이냐면...나는 구형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데, 내 친구는 최신형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 엄마에게 부탁을 해보았지만 안 됐다. 나도 친구처럼, 아빠처럼, 어른처럼 스마트폰을 갖고 싶다. 너무 갖고 싶다."

한 줌의 흙으로 감동을 빚어내는 '제4회 창작도자기 만들기 대회'의 심사 결과 초등부 대상을 차지한 김해 계동초등학교 5학년 박근우 학생이 초등학생들에게도 보편화 되고 있는 스마트폰을 갖고 싶은 마음을 솔직하게 흙으로 표현한 내용이다. 최신형 휴대폰에 대한 갈망이 도자 작품에 고스란히 표현되어져 초등학생들에게도 휴대폰이 필수를 넘어서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음을 풍자한 듯하다.

지난 14일 공룡도자기 야외 전시로 유명한 수로요·보천도예창조학교(경남 고성군 구만면 효락리 590-3 옛 구만중학교)에서 열린 '제4회 창작도자기 만들기 대회' 심사결과가 17일 발표됐다.

예의바른 에펠탑 제4회창작도자기만들기대회에서 중둥부 대상을 차지한  고성동중학교 윤세민 학생의 '예의바른 에펠탑'
▲ 예의바른 에펠탑 제4회창작도자기만들기대회에서 중둥부 대상을 차지한 고성동중학교 윤세민 학생의 '예의바른 에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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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생각을 도자기에 표현하는 창작성을 중요시하는 이번 대회에서 중등부 대상(경상남도지사상)을 차지한 경남 고성동중학교 윤세민(3년) 학생은 '예의바른 에펠탑'이란 이름의 도자기를 만들었는데, "백년 넘게 서있는 에펠탑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고, 모양이 너무 딱딱한 것 같아 보인다"며 "동방예의지국인 한국의 대표적인 인사하는 모습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생각에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자연의 깨달음...쓰나미' 제4회 창작도자기만들기대회에서 고등부 대상을 차지한  부산디자인고등학교 조유림 학생의 '자연의 깨닳음...쓰나미'
▲ '자연의 깨달음...쓰나미' 제4회 창작도자기만들기대회에서 고등부 대상을 차지한 부산디자인고등학교 조유림 학생의 '자연의 깨닳음...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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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깨달음...쓰나미'란 주제의 도자기를 출품해 고등부 대상을 차지한 부산시 부산디자인고등학교 조유림(3년) 학생은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자연 친화적인 녹색 에너지를 생각하게 하는 원자력 에너지가 지진과 '쓰나미'라는 또 다른 자연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자연의 위대함에 경이로움과 겸손함을 지니고 자연을 더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자기를 만들었다"고 작품 구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248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학생들의 작품 완성도와 톡톡 튀는 표현력은 어른들의 상상을 뛰어 넘었다.

창작도자기만들기대회 지난 14일 경남 고성군 수로요.보천창조도예학교에서 '제4회 창작도자기만들기 대회'가 열려 참가학생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 창작도자기만들기대회 지난 14일 경남 고성군 수로요.보천창조도예학교에서 '제4회 창작도자기만들기 대회'가 열려 참가학생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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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심사위원장(동부산대학 생활도예과 교수, 도예연구소장)은 "심사기준은 점토가 지닌 특성을 최대한 살린 순수한 창의성 위주와 자유로운 발상을 창조적으로 표현한 작품에 중점을 두었고, 작품 설명 또한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하면서 "기존의 작품 모방이 아닌, 보다 솔직하고 개성 있는 표현과 이번 대회에서 중시하는 '학생다움'에 큰 비중을 두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중등부 심사는 고등부 이상의 성형실력과 초등부 이상의 순수함을 내포한 작품들로 인해 심사에 있어서 중등부가 가장 어려운 부분을 차지했다"면서 "다양한 성형기술과 크기에 있어서도 확연한 차이를 느꼈다"고 평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많은 작품들이 학생들의 순수함과 반짝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돋보였다"면서 "미래의 희망인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고양시키고, 전인 교육의 기본이 되는 이 대회는 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특색 있는 문화 예술 행사로 승화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심사소감을 덧붙였다. 

창작도자기 만들기 지난 14일 경남 고성군 수로요.보천창조도예학교에서 '제4회 창작도자기만들기 대회'가 열려 참가학생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 창작도자기 만들기 지난 14일 경남 고성군 수로요.보천창조도예학교에서 '제4회 창작도자기만들기 대회'가 열려 참가학생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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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천도예창조학교 이위준 교장은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의 많은 생각을 도자기에 담는 모습에서 무한 상상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 대회가 상업적이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학생들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창작도자기 만들기대회를 더욱 활성화 시키고 싶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찰흙(도자기 점토)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담아내는 이 대회는 매년 경남 고성의 수로요.보천도예창조학교(www.suroyo.com)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전통 도자기 및 생활도자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 특징으로, 아이디어와 창의성, 미래의 꿈, 희망 등을 창조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우수하게 평가한다.


#창작도자기#보천도예창조학교#수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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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 경남매일 편집국에서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치고 부국장 시절 서울에서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 8월6일까지 창원일보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지방 일간지에 몸담고 있지만 항상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뉴스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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