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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누렇게~ 하늘엔 방사능~♪"

일본 핵발전소 사건이 난 후, 환경운동연합 4대강 담당 '안' 간사가 파란 하늘을 보면서 불렀던 노랩니다. 하늘은 참 파랗고, 햇볕은 참 좋습니다. 5월, 계절의 여왕이라는데 서울에서는 때아닌 한강 흙탕물 논쟁이 한창입니다.

한강의 흙탕물은 매년 여름 찾아왔습니다. 장마철, 집중강우에 맞춰 팔당댐의 방류량이 늘어나면 흙탕물이 한강 둔치를 점령하는 것은 매년 반복되어 왔습니다. 정부도 역시 장마철에 매년 있었던 일이라 주장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장마철이 아닌, 5월. 대학교에서는 축제가 한창이고, 봄바람은 살랑살랑, 장마철과 거리가 멉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걸까요. 환경운동연합 김종남 총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한강 4대강 공사지역 현장조사를 다녀본 결과 준설과 제방 공사를 하지 않은 소하천과 지방하천 등지에서는 흙탕물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면 정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한강의 흙탕물 현상은 남한강 이포댐의 부실공사와 관련이 있다." 

이포댐 부실 공사란 어떤 것인가요? 5월 13일, 4대강사업 시민환경조사단은 남한강 여주지역 현장조사에서 이포댐 일부 유실을 확인했습니다. 4월과 비교했을 때 가동보 구간이 아닌, 고정보 인근에서 둑이 터지고 일부 유실돼 물이 흐르고 있는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양평 두물머리에서는 왼쪽으로 보이는 흙탕물은 남한강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물은 북한강에서 내려오는 물 입니다.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남한강의 물빛은 장마철을 연상시킵니다
▲ 양평 두물머리에서는 왼쪽으로 보이는 흙탕물은 남한강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물은 북한강에서 내려오는 물 입니다.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남한강의 물빛은 장마철을 연상시킵니다
ⓒ 팔당공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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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틀 전인 5월 11일, 팔당공대위는 팔당 두물머리지역 육안으로 보기에도 선명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남한강은 흙탕물, 북한강은 유유히 흐르는 물의 사진을요. 팔당 두물머리지역은 올해 3월에도 4대강사업 준설의 영향으로 남한강의 탁도가 높아졌다는 <한겨레> 신문의 기사가 났습니다. 저 역시 현장에서 확인했고, 실제 한강물환경연구소의 연구결과 탁도가 예년 같은 시기에 비해 높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때아닌 한강의 흙탕물은 4대강사업의 영향입니다. 정상적으로 장마철에 한강의 물이 흙탕물이 된다면 이해하겠지만, 지금은 5월입니다. 그리고 남한강 지역에 흙탕물이 나오는 오염원 유출현장을 이미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며칠 더, 그리고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됩니다. 4대강사업이 시행되는 한, 이런 문제는 비일비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2300만 수도권 시민이 마시는 물은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까요?

장마철도 아닌데 흙탕물을 보자니 불안하시죠? 하지만 마음 단단히 먹으셔야 합니다. 4대강사업의 영향은 이제 시작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4대강#흙탕물#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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