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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의, 음악인에 의한, 음악을 위한 페스티벌이 열린다. 최근 늘어난 록 페스티벌이 하나 더 늘어난 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동안 대중음악의 실질적인 당사자로서 공연 환경과 음악 산업 시스템의 불합리한 모순에도 꿋꿋이 견디며 음악을 해왔던 대중음악인들이 더 나은 음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접 페스티벌을 연다. 바로 6월 18일 토요일 저녁 홍대 인근의 클럽과 카페 13개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유데이 페스티벌>이다.

<유데이 페스티벌>은 다른 대중음악 페스티벌처럼 지자체나 기업의 후원을 업고 기획사가 수익을 목적으로 여는 페스티벌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대중음악인들이 음악을 더 잘 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권리를 선언하는 최초의 페스티벌이다. 그동안 음악인들은 촛불집회나 4대강 사업 반대 집회 등 연대하는 의미에서 공연을 펼쳐왔다. 그러나 음악 산업 시스템의 모순을 지적하고 해결하고자 직접 나서기는 처음이다.

지난 5월 초, 모 페스티벌은 참가 뮤지션들에게 납득할 수 없는 출연료를 책정하며 빈축을 샀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일부 뮤지션들이 페스티벌에 불참을 선언하며 별도의 공연을 개최하는 과정에서 평소 누적된 음악 환경에 대한 문제제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에 바로잡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직접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의기투합해 <유데이 페스티벌>이 완성됐다. 이후 가자미소년단과 니나노난다 등 음악인들은 트위터(@Uday_Fest)를 통해 출연팀을 공모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많은 출연료나 화려한 무대가 마련되지 않았음에도 무려 110여 팀이 자발적으로 참가신청을 했다.

이는 음악 산업의 당사자로서 느끼는 문제의식이 적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각종 공연의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과 음원 수익의 분배 문제, 그리고 음악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 등 대중 음악 환경에 대한 문제가 있었지만 이것을 표출할 기회가 없었다. <유데이 페스티벌>은 그동안 개별적 고민으로 그쳐야했던 문제의식을 적극적으로 표출할 기회이다. 지난 4월부터 준비된 페스티벌 회의에는 장르를 뛰어넘는 뮤지션들이 참여해 음악 산업이 가지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의견을 모았다.

<유데이 페스티벌>의 슬로건은 '음악 산업의 페어플레이를 꿈꾸며'이다. 불합리하고 부당한 관례에 순응하지 않고, 스스로 반성하고 올바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나아가겠다는 의미이다.

<유데이 페스티벌>은 오는 6월 18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두리반 · 요기가 갤러리 등 홍대 일대 공연장 13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서울전자음악단, 옐로우 몬스터즈 등 관록의 뮤지션부터 장재인, 밤섬해적단, 가자미소년단 등 홍대 인기몰이 뮤지션이 대거 출연한다. 모든 공연은 1만 5천 원에 판매되는 한 장의 티켓으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수익은 참여 클럽과 뮤지션들에게 동등하게 분배될 예정이다.

 <유데이 페스티벌> 웹자보
 <유데이 페스티벌> 웹자보
ⓒ 유데이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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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데이 페스티벌> 타임테이블
 <유데이 페스티벌> 타임테이블
ⓒ 유데이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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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트위터 @Uday_Fest
온라인커뮤니티 http://cafe.naver.com/udayfest



#유데이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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