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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바탕으로 한 노사관계 구축에 앞장서겠다."

 

지난 87년 8월 노조설립부터 노동조합 지회집행부를 지켜왔던 서울지하철노조 지회장 선거에서, 23년 만에 노조성향이 다른 온건파 지회장이 당선돼 취임식을 가져 눈길을 끈다. 권상욱 서울지하철노조 차량지부 창동차량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9일 오후 4시 조합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노원구 서울메트로 창동차량사업소(창동차량기지) 후생관에서 열린 '서울지하철노조 차량지부 창동지회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한 권상욱 창동치량지회장은 "임기동안 시대에 부응하는 노동운동을 하겠다"면서 "대립과 갈등을 청산하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화합과 협력하는 상생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겠다"면서 "미래지향적인 노사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노측을 대표해 격려사를 한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은 "노동조합 간부가 더 헌신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면서 "긍정적인 희망의 에너지로 꽃을 피우는 창동지회가 됐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어느 사회나 서로를 긍정적으로 인정해 주면 좋은 일이 생긴다"면서 "노사관계도 서로를 인정하는 상생과 협력적인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국민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노동운동은 이제 설 자리가 없다"면서 "국민에게 설렘을 주고 시민이 인정하는 노동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측을 대표해 축사를 한 조규화 서울메트로 운영본부장은 "여기에 앉자 있는조합원들이 선택해 당선된 만큼, 조합원들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늦게나마 지회장 당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조그마한 전동차 지연사고는 언론에 보도가 되지 않았다"면서 "요즘 3분만 지연돼도 트위터에 뜨고, 곧바로 기사화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작은 사고라도 고객이 용서하지 않는다"면서 "고객의 눈높이에서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일석 창동차량사업소장은 "노사가 적대관계 보다도 소통하고 상생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고 말했고, 정연경 서울지하철노조차량지부장은 "차량사업소 문제는 소장과 지회장이 풀어야 한다"면서 "소장이 권한이 있어야 지회장의 권한도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노조 창동차량지회는 지난 87년 8월 서울지하철노조 설립이후부터 지난 1월까지 투쟁을 지향하는 성향의 지회장이 당선됐으나, 거의 23년 만에 온건파 지회장이 당선돼 노사 '상생과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창동차량지회는 대의원, 분회장, 부서장 등 간부 소개와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낡은 의식과 관행 폐기, 대립과 투쟁일변도 노시관계 개선 등), 합리적 노사문화 정립(전동차 기술력 확보,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 조성, 공정성 민주성 투명성 있는 조합상 구축 등) 등의 내용을 담은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권상욱 지회장은 지난 1월 말 17대 서울지하철노조 창동차량지회장으로 당선됐으나, 지회의 여러 현안으로 취임식을 미루다 6개월 만에 취임식을 갖게됐다.

 


#서울지하철노조#창동차량지회장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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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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