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을 지키는 그리스도인' 실무 최현국 목사는 "4대강은 이번 장마를 통해 실패로 입증되었으므로 내년 정권교체 후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9일 기독교환경연대 사무실에서 만난 최 목사는 "4대강 사업이 다 끝났으니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이제부터의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권이 망가트린 것을 회복시키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을 지키는 그리스도인'이 탄생한 것은 "촛불정국 때 함께 했던 크리스천들이 매주 모여 고난의 현장을 찾아보면서 촛불정신을 지속적으로 실천하자고 한 것이 배경"이라며 "고난의 현장이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촛불을 지키는 그리스도인'의 이름으로 촛불예배 100회를 맞은 소감을 밝혔다.
최 목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점을 거짓말이라고 뽑는 것을 주저 하지 않았다. 그는 "이 대통령은 자신이 거짓말하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양심에 화인 받은 사람"이라고 대통령을 향해 독설을 날렸다.
최 목사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정부를 세우는 데에 역할을 하고 민주정부가 세워진 후에는 우리의 염원인 평화 통일에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다음은 촛불을 지키는 그리스도인의 실무 최현국 목사와 일문일답
- 2주 전에 '촛불을 지키는 그리스도인' 촛불 예배가 100회를 지났죠. 100회를 지난 소감 부탁드립니다."100회가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고난의 현장이 있다는 것, 또 100회를 찾아지만, 아직 저희가 찾지 못한 고난의 현장도 엄청 많다는 것들을 생각할 때 100회를 지난 소감은 오늘 우리 주변에 더이상 고난의 현장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그리고 덧붙이면 저 뿐만 아니라 많지 않은 분들이 '촛불을 지키는 그리스도인'을 통해 고난의 현장을 함께 했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어요.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 가운데서 빚진 자의 심정으로 고난의 현장을 찾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 소감이라고 말 할 수 있겠죠."
- '촛불을 지키는 그리스도인'이 탄생한 배경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지난 2008년 광우병 소고기 수입 문제로 인해서 촛불 정국이 되면서 기독교도 촛불에 함께 했었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오늘 우리 앞에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 일어나는 것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지속적으로 사회에 참여하자 생각했어요. 촛불정국 때 함께 했던 크리스천들이 모여서 일회성 보다는 지속적으로 앞으로 고난 현장을 매주 찾아보면 좋겠다는 논의가 모아졌지요. 지난 2009년 2월 26일부터 매주 목요일 고난 현장을 찾아서 촛불을 켜자는 것이 '촛불을 지키는 그리스도인'의 시작이죠."
- 촛불집회에 나가면 기독교인들이 왜 나오냐는 반응은 없나요?"그동안 일반적 인식이 기독교에 대한 보수적인 모습이 많았잖아요. 그것이 많다보니 그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한국기독교가 민주화 운동의 첫 시발점이 되었던 것을 아시기 때문에 '아 기독교가 다 물량주의, 성장주의로 빠진 것이 아니고 아직까지 민중지향적인 교회들이 남아 있구나'로 생각하죠.
처음에는 모르는 분들과 오해도 있었죠. 모르는 분들은 마치 '기독교가 일 다 저질려놓고 나와서 뭐하느냐 오히려 일 저지르는 기독교나 변화시키는 일이나 잘해라'라고 했는데 저희들은 교회개혁도 중요하지만 사회개혁 부분에 있어서도 저희가 방관할 수 없고, 사회 참여를 해야기 때문에 나왔고, 지금 시민들이나 단체들이 이제는 기독교가 다시 민주주의를 위해 같이 해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 집회가 안 될 때는 기독교가 그분들의 요청에 의해서 참여하고, 그분들과 함께 집회를 끌고 나가고 있어요."
- 말씀하신대로 지난 10년 동안 이런 일이 없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같은 편이라는 생각 때문이지 않을까요?"지난 10년 동안 전혀 안 했던 것은 아니죠. 예를 들어 한상렬 목사 같은 분은 세만금 문제, 통일 문제, 한미FTA문제에 대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왔어요. 다만 70년대에 기반을 둔 기독운동진영들이 지난 10년간은 정부와 같이 일을 하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한국사회에 비민주적이고 반민중적인 일들에 큰 역할을 못하고 오히려 그분들과 같이 정치일선에서 있다보니까 그 일들을 못했다고 볼 수 있고 또 못 했던 거죠.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계속 그 운동이 전개 되었고 기독운동이 다시 일어나는 것도 '이제 더 이상 그렇게 해서는 안돼겠구나 그리고 일정부분 민주주의가 됐다고 해서 교회가 수수방관하는 측면으로 보내기 보다도 앞으로는 사회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자'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 2009년부터 현재까지 100회 동안 많은 곳을 다니셨더라고요. 우리 사회의 아픔과 고난의 현장에 함께 하신 것 같은데,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 인가요?"저희가 찾아간 현장은 다 의미가 있어요. 특히 노동이나 철거민 부분 그리고 사회적 약자라고 일컫은 예기치않는 제난을 당한 분들. 이런 현장은 하나하나가 소홀할 수 없는 부분이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할 대상이지요. 하지만 그중에 조금 더 저희가 비중을 뒀던 곳은 시작하던 시기에 공교롭게 용산참사가 일어났었고, 용산 참사가 너무 오랜 세월 동안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아서 저희들이 첫 시작을 용산참사 현장에서 했어요.
이후 용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하반기에는 집중적으로 저희가 매주 찾아갔죠. 완전하게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장례를 치러낼 수 있는 합의를 봤고, 표면적으로는 저희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문제를 협상하고 해결하고 유가족을 돕는 일들에 '촛불을 지키는 그리스도인'이 일정 부분 역할을 많이 했었죠, 그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두리반이나 기륭전자 같은 곳은 저희가 참여하면서 일정 부분 협상 타결을 하는 등 저희의 작은 힘이 문제를 해결 하는 데에 있어서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작은 현장 하나하나 소홀하지 않도록 계속 찾아겠다는 생각을 하죠."
- 현재 용산 유가족 상황은 어떤가요?"지금도 그분들은 힘들죠. 물론 몇 분은 가게를 얻어서 생계유지를 하고 계시고 몇 분은 아직도 아픔이 치유되지가 않아서 생계유지를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촛불을 지키는 그리스도인'이 참사 때부터 조금이나마 지원을 해주고 있죠. 지금도 저와 연락을 하고 있어요."
- 흔히 촛불을 자기를 희생해 세상을 밝힌다고 합니다. 그런면에서 촛불은 예수 그리스도와 같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스도인의 촛불은 세상과 또 다를 것 같은데."촛불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잘 알고 있잖아요. 자기를 태워서 주변을 밝히는 것이 촛불의 역할인데 기독교에 있어 촛불의 역할도 성서해석을 통해 보면 촛불의 의미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하잖아요, 어둠을 밝히는 존재로 살아야한다고 말하고 있고. 그런 의미 속에 촛불이라는 것은 자기 명예나 권세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자기 지성적 모습 속에서 사회적 유익을 끼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그리스도인 촛불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 촛불예배가 100회를 맞이 했다는 것은 우리사회가 그만큼 아픔과 고난의 현장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되는데."물론 그렇죠. 100회때도 '100회까지 안 가고 우리 사회에 고난현장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안타깝게 100회 맞이 행사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만큼 100회 이상의 고난현장이 많이 있고, 또한 저희가 100회를 했지만 실질적으로 찾아간 곳은 40여곳 밖에 안 되고, 아직도 저희가 못 찾아간 현장도 많고 당장에도 찾아갈 현장이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예요. 현실에서 고난의 현장이 많다는 것은 아픔이겠죠.
서로가 책임을 통감해야 하는 입장이죠. 저희는 고난의 현장이 있는 한 계속 하겠다고 했지만 그렇게까지 가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라죠. 노동탄압이나, 철거민 등은 정부와 국가가 해결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고, '촛불을 지키는 그리스도인'이 가는 곳은 정부가 미처 찾지 못하고 어려운 사람들를 찾는 구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죠."
- 4대강에 대해 언급을 하셨는데 현재 장마로 4대강 지역 피해가 많은 것으로 알아요. 4대강 취지가 홍수 예방이라고 했잖아요. 4대강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4대강 문제는 우리가 끝까지 가져가야해요. 정권 교체를 통해 망가진 강을 복원하는 운동을 해야되요. 자연의 흐름은 인간의 개발을 통해서 안 된다는 것이 이번 장마를 통해서 일정 부분 보여졌잖아요.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 흐름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단 생각도 있지만, 우리가 할 일은 파헤쳐놓은 강을 다시 복원 시키는 일을 해서 자연 원래의 상태로 만들어서 자연이 우리 삶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만들어 내는 것이죠. 이미 다 했으니까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아니고 다시 되돌려놓아야죠."
- 지난해 예장통합 총회장이였던 지용수 목사는 4대강이 창조사업에 부합한다는 말을 했던데."저도 들었는데 일단 대통령이 자기 교단의 장로고 정치에 편승되어 있다 보니까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식으로 했던 것인데 그분이 성경과 신학을 제대로 안다면 그 발언은 잘못된 것이죠. 성경을 보더라도 창조질서에 보존이라고 하는 것은 막개발식으로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물론 성경에 다스리라는 말씀을 잘못 해석하고 있는데 보편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대다수 국민들 정서도 4대강 개발은 안 된다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피해가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것으로 인해 득을 보는 사람은 토건 재벌 세력에 불과하고 그렇다면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 발언은 한 교단의 수장으로서 할 말은 아니죠. 그런 것이 기독교를 '개독교'로 만드는 거죠."
-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뭐라 생각하십니까"가장 큰 문제는 거짓말 하는 것이죠. 공약만 잘 지켰어도 되고 4대강도 사실 운하 안 하겠다고 하고 4대강으로 말만 바꿔서 하는 거잖아요. 반값등록금도 한다고 하고 지금은 내가 언제 그랬냐고 하고 유일하게 지키는 것은 친부자 친재벌정책이잖아요."
- 자기가 거짓말을 하는 것을 알까 의문이 되는데."그것 조차도 모르니까 양심에 화인 받은 사람이죠. 그래서 예수살기에서는 이 대통령은 양심마저 저버린 사람이기 때문에 반기독교적인 사람이라는 거죠. 거짓말쟁이 정도가 아니라 거짓말을 하는데도 자기가 전혀 못 느끼는 것이죠."
- 앞으로 계획은 무엇 입니까?"앞으로 계획이 특별히 따로 있다기 보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고난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나가고 또 한국사회 구조 속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정부를 세우는 데에 일정부분 역할을 해낼 거예요. 민주정부가 들어서면 지난 10년처럼 무관심하지는 않겠지만 제가 기독운동 일선에 서는 것 보다도 서울 근교에 가서 복지 목회를 하면서 현장에 일이 있으면 나와서 함께하고 우리의 꿈인 평화 통일에 제가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요."
- 귀한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