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안 앞바다 해저에서 해저유물이 잇따라 발굴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해삼 채취를 하던 어민이 다수의 청자가 들어있는 나무상자를 발견, 태안군에 신고했다.
이번에 어민이 신고한 유물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 61점으로 청자소접시 57점을 비롯해 청자 대접 3점, 청자접시 1점으로 확인됐으며, 태안군은 신고된 유물을 근흥면 마도해역에서 발굴작업을 진행 중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에 인계했다.
이번에 청자를 발견해 신고한 어민은 소원면 파도리 앞바다에서 해삼채취 작업을 하던 김아무개(39)씨로 김씨는 "해삼을 채취하던 중 해저면에 청자 몇 점이 산재해 있었다"며 "주변을 손으로 파서 확인하던 중에 다수의 청자들이 포개진 상태로 놓여져 있어 이를 인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유물이 발견된 소원면 파도리 해역은 이미 지난 2010년 전복양식장에서 유물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고, 이를 기초로 올해 5월 탐사를 실시해 청자대접 등 7점을 인양한 바 있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파도리 해역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태안군에서는 지난 2007년 태안선 발굴을 시작으로 2009년 마도1호선, 2010년 마도2호선까지 고려시대 선박 3척과 도자기 2만9000여 점이 발견된 바 있으며, 지난 19일에는 도굴범들에 의해 태안군 원북면 소재 태안화력발전소 부근 해저에 매장되어 있던 보물 제855호인 차승자총통보다 5년이나 앞선 1583년에 제작된 승자총통을 비롯해 조선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인화문 접시 등 16점이 회수되는 등 태안 앞바다 해저에는 수많은 유물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태안군은 28일 근흥면 신진도리에 준공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태안보존센터'로 자리를 옮겨 가진 브리핑에서 이번에 파도리에서 인양된 유물들이 마도해역에서 발견된 유물들과 유사하다고 판단하면서 "아직도 많은 유물이 태안 앞바다에 발굴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주민은 혹시라도 유물로 추정되는 나무상자나 청자 등을 발견하면 반드시 태안군청으로 신고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9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검거된 승자총통 및 청자 접시 등을 도굴하여 이를 매매 알선하려한 7명의 일당 중에는 태안군에 주소를 둔 3명이 포함되어 있어 씁쓸한 뒷말을 남기고 있으며, 수법에 있어서도 수차례에 걸쳐 매매가 미수에 그치자 지인 등을 통해 도굴지역에 유물이 매장되어 있다고 행정당국에 신고해 자신들의 범행을 은폐하는 등 지능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