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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단풍도 서서히 떨어지고 다소 찬 바람마저 불어오는 늦가을, 강원도 정선군 일대를 탐방 길로 잡아 답사길에 나섰다. 가는 길에 영월에 있는 청령포와 <1박 2일>에 나온 코스 그대로 한번 둘러 보고 가려고 했는데 예전과 달리 청령포는 이제 완전히 관광지가 돼 너무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 멀리서 보고, 금몽암(禁夢庵)을 둘러 봤다.

 

청령포 청령포는 이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청령포청령포는 이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 김환대

금몽암은 보덕사에 소속된 암자로 조선 세조 3년(1457)에 지덕암에서 금몽암으로 개칭했으며, 이후 광해군 2년(1610)에 노릉암으로 개칭했다가 영조 46년(1770)에 다시 금몽암이라 개칭했다.

 

금몽암 금몽암
금몽암금몽암 ⓒ 김환대

단종이 영월로 유배된 후, '이 암자(금봉암)가 궁에 있을 때 꿈속에서 유람하던 곳과 흡사하다'고 해 금몽암이라고 했다고 전해지는 건물로 현재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제 동강을 따라 먼 길을 한번 돌아 돌아보고 정선군으로 갔다. 정선군하면 그리 문화재가 많은 곳은 아니다. 문화유적과는 달리 자연의 풍광과 정선장이 알려진 곳이다.

 

아우라지 아우라지
아우라지아우라지 ⓒ 김환대

가장 먼저 간 여량면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의 대표적인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며 조선 시대에는 남한강 1천 리 물길을 따라 목재를 서울로 운반하던 유명한 뗏목 터로도 알려져 있는 곳이다. 흥선 대원군의 경복궁 중수 때에 필요한 목재를 송천강에서 순자르기를 해 아우라지에서 뗏목을 만들어 한양으로 운반했다고 한다.

 

아우라지 아우라지
아우라지아우라지 ⓒ 김환대

또한 이곳은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만나지 못하는 사랑하는 남녀 처녀 총각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장소이다. 현재 사랑이 이뤄지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아우라지 섶다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관광객들에는 '아우라지 섶다리를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알려져, 정선하면 아우라지라 할 정도로 날씨 좋은 때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필수 코스가 됐다.

 

아우라지 아우라지
아우라지아우라지 ⓒ 김환대

현재 아우라지에는 처녀상이 있으며 짧은 구간이긴 하나 배가 무료로 운행 중이다. 주변에는 레일 바이크 역이 있는데, 레일 바이크는 페달을 밟아 철로 위를 달리는 네 바퀴 자전거로 전국에 몇 군데 있으나 이곳 역시 가장 잘 알려진 곳 중에 한 곳이다.

 

정선의 옛 주거문화가 한 자리에 모은 아라리촌

 

아라리촌은 넓은 부지에 전통가옥과 연암 박지원의 양반전에 등장하는 동상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특히 굴피집, 너와집, 저릅집, 돌집, 귀틀집 등 전통가옥이 그대로 재현돼 있으며 숙박도 가능하다.

 

아라리촌 아라리촌
아라리촌아라리촌 ⓒ 김환대

물레방아와 연자방아 등도 재현돼 있어 아이들의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볏짚으로 지은 초정과 산책로를 지나 육모정 가면 정선 읍내 전체를 바라볼 수 있고, 주변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아라리촌 아라리촌
아라리촌아라리촌 ⓒ 김환대

정선 오일장은 전국 오일장 가운데 유명한 장이다. 2일과 7일로 끝나는 날에 열리며 이곳에는 곤드레 나물밥이나, 콧등 치기, 올갱이 국수, 곤드레 순댓국밥 등을 맛볼 수 있다.

정선장 정선장
정선장정선장 ⓒ 김환대

 

 

정선장 정선장
정선장정선장 ⓒ 김환대

정선장 정선장
정선장정선장 ⓒ 김환대

곤드레 나물밥은 정선을 가면 어디서나 맛볼 수 있으며 이곳에는 더덕이 가장 유명한 듯하다. 온통 더덕이 눈에 들어와 더덕을 구입하고 주변에서 맛난 먹거리를 먹고 왔다.

 

정선 고성리 산성

 

정선군의 산성 중에 고성리 산성을 찾았다. 도로변에 이정표가 잘 설치돼 있으며, 가는 길도 찾아 올라가는 데 무리가 없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이 성은 정선군의 동쪽 5리 지점에 둘레 782척(237m), 높이 8척(2.4m)으로 돌을 쌓아올렸고, 그 안에 성황사(城隍祠)가 있었으나 절반이 무너졌다고 기록돼 있다.

 

고성리 산성 고성리 산성
고성리 산성고성리 산성 ⓒ 김환대

고성리 산성 고성리 산성
고성리 산성고성리 산성 ⓒ 김환대

비가 내리는 날씨였지만 동행한 일행들은 묵묵히 올라갔다. 복원된 구간들이 있으나 역시 전망도 좋고 각 구간별로 산성이 나눠져 있었다. 아직 성벽 안쪽으로는 정비가 필요해 보이며 올라가는 길은 잘 되어 가 볼만한 산성이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정암사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으로 내부에 불상은 모시지 않는 곳이며,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은 오대산 상원사, 양산 통도사, 영월 법흥사, 설악산 봉정암, 그리고 이곳 정암사를 말한다. 정암사는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으나 워낙 외진 곳이라 그리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정암사는 정선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정암사 적멸보궁 정암사 적멸보궁
정암사 적멸보궁정암사 적멸보궁 ⓒ 김환대

신라 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한 고찰로 부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정암사에는 보물 제410호 수마노탑이 있다. 정암사 수마노탑은 돌을 벽돌 모양으로 깎아 쌓은 고려 시대 초기의 모전석탑(模塼石塔) 가운데 유일한 석회암제 탑이며 기단부터 청동제 상륜까지의 모든 부분이 완전하게 남아 있어 학술적· 예술적으로도 가치가 크다 하겠다.

 

수마노탑 수마노탑
수마노탑수마노탑 ⓒ 김환대

높은 곳에 자리해 아래가 다 내려다보인다. 정암사 하면 이 탑이 가장 유명하다. 또한 정암사 일대는 열목어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풍부한 물과 산이 주변을 어우러져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의 고장 정선군. 한 번쯤 여행길에 올라 다양한 먹거리와 자연에 한번 빠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고성리 산성#아우라지#정암사 적멸보궁#수마노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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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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