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지난 한 주간(12.10~16)에도 많은 사건이 누리꾼들을 웃기고 울렸는데요, 이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시간 '소셜늬우스' 11회 시작합니다.
[중국 어선 해경 살해] "진정 당신은 글로벌 호구 맞습니다""이젠 그냥 중국어선 수장시켜라."(보라돌이, 다음)영해를 넘어온 중국어선을 단속하던 해경대원이 중국어선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충격적인 사건에 누리꾼들은 그야말로 '격분'했습니다. '확실한 응징', '총으로 쏴야' 등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댓글이 넘쳐났습니다.
이 분위기는 중국대사관 앞에서 격렬 시위를 한 '어버이연합' 칭찬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 이런 데서는 아무리 깽판쳐도 좋다. 제발 엄한 데 가서 가스통 휘두르지 말고."(루팡, 오마이뉴스)경찰이 시민에게 하듯 중국 어선을 단속하라는 주문도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육경 한겨울에 물포 쏘지 말고 해경에 줘요 그냥 ㅜ"(김태훈, 네이트)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많은 일이 깔때기처럼 진보-보수 대결로 귀결되듯이 이 문제 역시 상호 비난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정일이 편들어주는 중공이라서 좌익들이 전부 사라졌나."(홍합, 오마이뉴스) "너희들은 어디 갔다 나타났니? 왜 미군 범죄 규탄 집회엔 안 보이니?"(솔거, 오마이뉴스)한편, 많은 누리꾼들이 사과하기를 미적대는 중국과 그런 중국을 향해 말 한마디 똑부러지게 못하는 한국 정부에 참 답답해 했습니다.
"중국에도… 일본에도… 미국에도… 진정 당신은 글로벌 호구 맞습니다."(한효정, 네이트)"가카, 아덴만 때처럼 직접 명령 안 내리시나? 소말리아 해적은 만만하고 중국은 겁나나? 그러니까 글로벌 호구라는 거다."(@tkddnjs61_)사전에 '호구'란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지난해 G20을 개최해 '글로벌 한국'의 국격을 높였다고 자랑했는데 1년 만에 '글로벌 호구'란 자조를 해야하는 처지가 된 한국의 '불편한 진실'을 잘 보여준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2011 망언 베스트 5] "대통령님의 건강에 너무 무관심 했어요"지난 한 주 트위터리안 @ifkorea가 뽑은 '2011년 망언 베스트 5'가 인터넷에서 회자됐는데요(아래 그래픽뉴스 참조), 대부분 다섯개로는 부족했는지 추가 주문이 쏟아졌습니다.
"홍준표 '사실상 승리' 와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 발언도 만만찮게 인기(?)를 누렸는데" (양종화, 네이트)
"박재완 장관 왈 '고용대박', 50대 이상의 취업률이 급증해 실업률이 떨어진 통계를 보고 한 말 … 20대 심장을 얼어붙게 했다."(백과사전, 오마이뉴스)
"'답변을 안 하는 것이 내 답변'- 쇄신 건의에 대한 가카 답변."(관용, 다음)"김윤옥, 우린 인터넷의 댓글은 신경 쓰지도 않는다."(에볼루션, 다음)"형광등 100개의 아우라도 섭하지요."(취화선, 다음)"남자가 쩨쩨하게."(아이, 다음) "(디도스 공격) 단독범행은 왜 안 들어갔을까;;"(인스토어, 다음)그런데 베스트 5에 오른 인물들이 아무래도 이 두 분의 '아우라'에는 못미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작년의 위대하신 안상수 개그맨님의 보온병 임팩트엔 안 되는군."(이승수, 네이트)
"아나운서가 되려면 모든 것을 다줘야 한다"- 강용석 의원 (한상익, 네이트)
1위의 영광을 차지한 발언에 대한 의견도 많았습니다.
"어머, 보기도 전에 1위를 맞혔다. 역시 저렇게 웃긴 말은 없었어."(강선영, 네이트)"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말씀"(@jaek128)"대통령께서 저렇게 이치에 안 맞는 말씀을 하실 때는 뭔가 몸이 안 좋으실 수도 있는데, 우리가 너무 대통령님의 건강에 무관심하지 않았나~ 반성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즘즘, 다음)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고 하던가요? 비록 2011년이 보름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 막말 행진이 끝나지 않은 듯한 불길한 예감, 이 분만 그럴까요?
"20여 일 남았는데 그 동안 저 순위 뒤집을 막말 또 나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음."(최민석, 네이트)[신성일 고백 外 ] ◇= '통 큰' 엄앵란?... 과연 통은 얼마나 커야 할까"조금 언짢겠지만 지금까지 통 크게 살아온 엄앵란이야…."'애인 발언'으로 파문을 던진 원로배우 신성일씨가 연일 '기염'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잇따라 방송에 나와 자신의 여성편력을 자랑하고는 부인 엄앵란씨에게 화해를 제안하는 알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자신이 쓴 책을 많이 팔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지 마세요."(페퍼민트, 다음)"저런말을 서슴없이... 관심받고 싶으세요?"(파랑공주, 이지데이)"신성일 민망한 책장사...국민노추로 전락?"(임수정, 컬쳐투데이)'아내가 통이 크니 이해할 것'이라는 말도 이해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아무리 '통 큰' 걸 좋아하는 한국인이라지만 통이 어디까지 커야하는 건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대다수 누리꾼이 신성일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 말 아닐까요?
"신성일씨, 주책이 너무 심했습니다."(정석희, 엔터미디어)
◇= 가볍다고? 그런 너는 얼마나 무겁냐? 이효리씨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수요집회 1000회를 맞아 '할머니들을 생각하자'고 올린 글에 대해 한 누리꾼이 '너 따위가 옹호해 줄 만큼 위안부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당시 위안부는 어쩔 수 없었다'라는 식의 글을 올렸지요. 이 분은 다음 질문에 답을 하셔야 할 듯 합니다.
"그러는 넌 얼마나 무겁길래 위안부에 대해서 얘기하는데?"(윤아라, 네이트)"너 따위는 안 된다면 누구 따위가 옹호해야 하는 문젠데?"(김대영, 네이트)◇= "알리, 실수하셨어요"가수 알리가 조두순 사건 피해자 일명 '나영이'를 위해 지은 노래가 '청춘을 버린 채 몸 팔아 영 팔아 빼앗겨버린 불쌍한 너의 인생아'라는 가사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결국 알리는 앨범 전량을 폐기하기로 했는데요, 의도야 어떻든 피해자 가족에게 상처를 준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 새겨보았으면 합니다.
"그냥 조심스럽게 힘내라는 메시지 하나였음 될 걸... 안에 무슨 영혼 팔아 몸 팔아라는 구절이 상당히 자극적이었던 것 같네요... 좋은 의도로 시작했지만요."(쿼드러플6, 다음)◇= 왜 혹시 찔리시나요?지난 13일 구리시의 한 중학교 역사 교사가 3학년 기말고사 시험에 8개 예문을 제시한 뒤 어떤 대통령인지 맞추는 문제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16일 단독 보도했습니다. 문제는 이렇습니다.
(A)은 ▲교회장로입니다 ▲대표적인 친미주의자입니다 ▲친일파와 손잡았습니다 ▲정적을 정치적 타살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북한을 자극해 결국 도발하도록 조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니까 경찰을 앞세워서 가혹하게 탄압했습니다 ▲그러다가 권좌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해외로 망명하더니 그곳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됩니다. 정답은 잘 아시지요? 해당 교사는 정답을 쓰지 않고 다른 대통령 이름을 쓴 학생은 오답처리를 했다고 하는데요, 이게 문제라고 <조선일보>가 보도한 것이지요. 이에 대한 한 누리꾼의 반응을 소개하면서 이번 소셜늬우스 마칩니다.
"기사 쫌 제대로 읽어봐봐 이명박이라 적은 학생은 오답처리했다는데 뭐가 문제냐고 ㅋ왜 혹시 찔리냐?"(박상우, 네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