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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1000회를 맞이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한 숙명여고 학생들
 14일 1000회를 맞이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한 숙명여고 학생들
ⓒ 이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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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1000회를 맞이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는 유달리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많았다. 문창중학교에서는 3학년 전체가 체험학습을 나왔다. 자발적으로 반 친구들과 함께 나온 학생들도 있다. 숙명여고 1학년 9반 학생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국사 선생님이 알려주셨어요"

직접 플래카드까지 만들어 집회에 나온 17명의 숙명여고 학생들은 누구랑 왔냐고 묻자 "그냥 저희들끼리 왔어요"라고 대답했다. 수요집회에 대해 알고 있었냐는 물음에는 "국사 선생님이 알려주셨어요"라고 입을 모았다. 몇몇 학생들은 저기 선생님도 오셨다며 자랑스럽게 선생님을 가리킨다. 교복 입고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기특한지,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일반인들의 모습도 눈에 띤다. "너희 마음이 제일 예쁘다"라는 칭찬이 쏟아진다. 그 모습을 아무말 없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이 학생들의 국사선생님인 숙명여고 김희관 교사다. 학교에서 학생들 스스로 집회현장을 찾도록 이끌어낸 김희관 교사는 몇 발자국 떨어져서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을 직접 데리고 오셨냐 묻자 미소를 지으며 "아니요, 여기에서 우연히 만났어요"라고 대답했다.

"집회가 1000회나 되었다는 게 가장 가슴 아파요"

집회에 참여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묻자 1학년 9반 학생들은 수요집회가 1000회나 되었다는 것이 가장 충격적이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 학생들은 국사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위안부 문제와 정기수요집회에 대해 말씀하신 이후로 반 친구들끼리 자발적으로 집회를 가봐야 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수요집회 1000회를 맞이하는 14일은 마침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이었다. 다른 친구들이 시험 끝났다고 영화를 보러 가고 쇼핑을 갈 때 1학년 9반 학생들은 마음맞는 친구들끼리 모여 집회에 참여했다. 담임선생님께 허락도 맡았다. 피켓을 들고 있는 엄태연(17) 학생은 "좀더 많은 사람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안타까움과 슬픔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일본 정부가 반드시 사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집회가 끝나자 1학년 9반 학생들은 자랑스럽게 피켓을 들고 일본 대사관앞을 지나 거리로 향했다. 학생들은 교과서로는 결코 다 배울 수 없는 가치들을 거리에서 몸소 체험하고 있었다.


#위안부#수요집회#숙명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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