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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오는 4·11 총선을 앞두고 이번 선거에 처음 도전하는 예비후보들의 도전기를 듣는다. 이 기획은 총선 격전의 현장에서 제대로 된 정치를 펼 정치인에 대한 점검을 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깐깐한 유권자의 꼼꼼한 선택, 그 출발은 '4.11 첫 도전'으로부터 시작된다. [편집자말]
민주통합당 김경록 부대변인이 지난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안양시동안구갑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경록 부대변인이 지난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안양시동안구갑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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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그룹 '투투' 출신 '황혜영의 남편'으로 대중에게 각인된 김경록 민주통합당 전 대변인(39)이 경기도 안양 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양 갑은 민주당의 4선인 이석현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김 전 부대변인은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한 것에) 부담이 매우 크다"면서도 "변화에 대한 욕구가 지역 내에 분명히 있어, 그 시대정신에 내가 부합할 것이라고 본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1999년 아태평화재단 연구 조교를 시작으로 2002년 정대철 전 대표 비서로 정계에 발을 디뎠다.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장 비서 및 유인태 의원 보좌관, 원혜영 원내대표 비서실 부국장, 국회 정책 전문위원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부대변인을 맡은 자·타칭 '정치통'이다. 그러나 세간의 관심은 부인 황혜영씨에게 쏠려있다. 지난 해 10월 황혜영씨와 결혼한 후 그는 '황혜영의 남편'으로 불리고 있다. 둘의 '깜짝 결혼 소식'이 발표되자 김경록 전 부대변인의 이름은 실시간 검색 순위 1위로 급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아내 덕에 사람들에게 '친숙한 얼굴'이라는 느낌을 주게 됐다"며 일단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국회의원으로서 '황혜영 남편이니 찍자'는 게 작동하겠나, 이 사람이 지역을 대표하고 국회 가면 잘하겠다고 느끼겠냐"며 "정치인으로서 내가 걸어온 길을 알리는 데 주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부인을 이용해 정치한다'는 비판이 인데 대해 그는 "결혼 전부터 19대 총선에 출마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잘라 말했다.

정치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느낀 '시대정신'은 변화와 혁신이다. 그는 "사회 양극화 해소와 서민경제 회복이 핵심으로 생활 정치 속에서 국민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당 내에서 젊은 피 수혈을 통해 인적 변화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켜서 내 또래 사람들이 '반값 등록금, 비정규직, 보육, 집값 문제 등에 있어서 우리를 대변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느끼게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지난 17일 김경록 전 부대변인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는 시대정신에 부합"

- 자당의 4선 의원이 출마한 곳(안양 동안 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부담되진 않나.
"부담이 매우 크다. 그러나 이석현 의원이 4선이나 했으니 변화에 대한 욕구가 지역구 내에 분명히 있다고 본다.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시대정신에 내가 부합한다고 본다."

- 이 시대의 정신이 정확히 뭐라고 보나.
"변화와 혁신이다. 정치와 정당, 의회가 제 역할을 못해 국민들이 정치 혐오감이 커졌다. 이것이 안철수 현상으로 드러났다. 정치 외적으로는 '사회 양극화 해소, 서민 경제 회복'이 가장 핵심이다. 이런 현상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어마어마하더라. 커다란 담론 논쟁보다는 생활 정치 속에서 국민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 시대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가장 큰 변화는 인적 변화다. 우리 당에서 젊은 피 수혈이 되지 못한 게 꽤 됐다. 현 지역위원장이나 현역의원 등 지역에 기반이 있는 토호 세력들은 유리한 조건으로 선거를 시작하게 된다. 당이 이런 부분을 전체적으로 판단해줘야 한다."

- 첫 출마한 정치신인으로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국민 경선이 국민의 자발적 참여 비율을 높일 수는 있지만 이건 서울시장 선거 등이 아닌 지역 선거다. 정치 신인은 선거인단 모집 자체가 힘들다. 당에서 선거인단 모집 기간을 줄였는데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기존 조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한꺼번에 확 등록하면 되겠지만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홍보 시간은 줄어든다. 선거에 처음 출마하는 사람으로서 지역 사람에게 '내가 어떤 사람이고 뭘 하려는지' 알릴 기회가 없어 인지도를 높이는 게 힘들다. 그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는 수밖에 없다."

- 왜 안양 동안 갑을 지역구로 선택했나.
"신혼살림을 여기에 차렸다. 여기서 애도 낳아 키울 거고 터를 잡을 것이어서 정치 시작을 안양 동안 갑에서 하게 됐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안양의 변화에 새로운 엔진이 되보자' 결심해 이 지역을 선택했다."

- 지역 기반은 어떻게 닦고 있나.
"오전 5시부터 오후 12시까지 돌아다니고 있다. 출퇴근 인사도 하고 낮에는 행사나 졸업식장에 가서 인사하고 상가 방문하고 아파트 단지 돌아다니면서 많은 분을 만나려 하고 있다. 이동시간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알리며 지역에 계신 분들이 볼 거라고 희망을 갖고 있다.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살이 5kg이나 빠졌다."

"내 또래가 '자신을 대변해 주는 사람이 있다'고 느끼게 하겠다"

- 공천 신청을 받으며 강철규 위원장이 숙제로 낸 3가지 질문에 뭐라고 답했나.
"일단 청년 문제 해결에 대해, 청년 고용 의무 할당제를 도입하거나 기업에 조세를 지원해 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희망 기금을 조성해 청년 자립을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99% 서민의 아픔을 해결할 방안에 대해서는, 재벌 개혁을 통해 경제 민주화를 추진하면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봤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빨리 처리돼서 대기업의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출자총액제한제를 부활해야 한다.

'경제의 가치와 사람의 가치가 충돌할 때의 선택'을 묻는 질문에는 '정치는 공공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사람을 항상 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고 답했다. 용산참사와 한진중공업 사태가 다 두 가치의 충돌로 생긴 일이다. 이런 사회 현상을 봤을 때 둘 중 선택하라면 당연히 사람의 가치를 선택해야 한다."

- 당선된다면 어떤 문제부터 풀어가고 싶은가.
"일단, 국회 내에서 몸싸움부터 없애고 싶다. 또,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켜서 내 또래 사람들이 '반값 등록금, 비정규직, 보육, 집값 문제 등에 있어서 우리를 대변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느끼게 하겠다."

- 유세를 다닐 때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나.
"설마 했는데 언론 기사 등을 통해 꽤 많이 알아 보시더라. 특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30~40대 여성분들, 주부층에서 굉장히 많이 알아봐주신다. 이런 것들이 엄청 힘이 되더라. 아내 덕분이다."

결혼을 앞둔 황혜영이 예비남편인 김경록 민주당 부대변인과 봉사 활동을 했다.
 결혼을 앞둔 황혜영이 예비남편인 김경록 민주당 부대변인과 봉사 활동을 했다.
ⓒ 아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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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가수였던 '황혜영씨의 남편'으로 불린다. 어떤가.
"아내 덕에 사람들에게 '친숙한 얼굴'이라는 느낌을 주게 됐다. 아내와 결혼할 때부터 내가 정치를 하는 것이 아내에게도, 나에게도 부담될 것이라고 봐서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아내가 현재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이렇게 큰 관심을 주실 줄 몰랐다.

나는 대학교도 정치외교학과를 나왔고 졸업 후에도 아태평화재단에서부터 국회, 청와대에서 일했다. 한 우물을 파온 정치 전문가인데 이에 대한 이미지 훼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내도 그 부분을 걱정했다. 부인을 이용해서 정치한다는 비판도 있던데 결혼 사실이 알려지기 전부터 19대 총선 출마를 생각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부인도 선거에 동참시키라고 조언하는 분들이 있는데, 일단 아내가 굉장히 바쁘다. 30명 직원이 있는 회사의 CEO다. 처음부터 선거운동은 안 시킬 생각이었다. 내 나이 또래 사람들은 맞벌이가 많은데 내조와 외조를 함께 하는 표본을 내가 보여주고 싶다.

'황혜영의 남편'이 인지도 높이는 데는 좋지만 국회의원으로서 '황혜영 남편이니 찍자'는 게 작동하겠나. 이 사람이 지역을 대표하고 국회 가면 잘하겠다고 느끼겠나. 아내가 가끔 시간을 비워서 출근인사를 하거나 어머니들을 만나는데 앞으로도 될 수 있으면 아내는 안 나오게 할 생각이다. 아내도 '정치인의 아내'라는 굴레 말고 자신의 삶이 있지 않나. 자기 나름대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열심히 하며 홍보하는데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 앞으로의 선거 전략은 무엇인가.
"기댈 수 있는 건 청년이다. 그 다음이 30~40대다. 이들을 내가 대변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안양에도 그런 젊은 층들이 많이 사니 그 분들에 집중해 지지를 이끌겠다."


태그:#민주통합당, #4.11 총선, #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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