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홍대 클럽 V홀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청년 정당인 '청년희망플랜'의 창당파티가 열렸다. 한 달여 동안 전국 5개 시·도에서 정당설립을 위한 홍보와 당원모집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던 청년들의 노력이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다.
창당대회 장소를 젊은이들의 놀이공간인 홍대의 클럽으로 잡은 것도 청년만이 생각할 수 있는 발상이었다. 클럽 안은 당원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환호 속에 그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대회에 기성 정치권의 관심도 높았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 하승수 녹색당 사무처장, 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이재학 동아시아재단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후보로 최종 선출된 김광진·안상현·정은혜씨도 창당대회장을 찾았다.
행사는 요술당나귀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됐다. 시간이 지나며 대회장은 점점 축제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다. 기존 정치권 행사의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같은 시각 대회장 바깥에서는 스태프들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20대 중반이라고 밝힌 한 남자 스태프는 "카페나 지하철역에서 당원 모집을 위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얘기하는 게 처음에는 쑥스럽고 어렵게 느껴졌다"면서도 "평소에는 하기 힘든 색다른 경험이었고 그런 노력이 이렇게 오늘 창당으로 이어져 기쁘다"고 창당 준비를 하며 느꼈던 감정을 전했다.
창당회의에서는 당원들의 동의하에 사전에 득표수에 따라 선정한 정책들을 통과시켰다. ▲ 국·공립대의 무상교육 실현 ▲ 사립대학 등록금 인하 및 무이자 후불제 실시 ▲ 근로자 평균 임금의 50% 수준까지 최저임금 인상 ▲ 대학가 주변에 무보증 임대주택 보급 ▲ 7세 이하 모든 아동에 보육료 지원 확대 등을 주요 정책과제로 내세웠다.
이어서 19대 총선에 출마할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지역구 후보로는 권완수 공동대표가 서울 마포을에, 오정익 미디어국 부국장이 서울 중구에, 박주찬 부산시당 대표가 부산 사하갑에 나온다. 비례대표 후보로는 강주희 공동대표와 강연재 대변인, 오태양 사무총장이 나섰다. 청년당은 오는 16일까지 총선 후보자를 추가로 모집하고 인터넷을 통한 총회를 거쳐 공천할 계획이다.
이날에는 당명의 전격 교체도 있었다.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가칭이던 '청년희망플랜'을 '청년당'으로 확정했다. 이로써 청년들을 위한, 청년의 정당이라는 의미는 더욱 분명해지게 됐다.
창당대회가 끝난 뒤에는 '온 더 스팟'을 비롯한 인디밴드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대회장에 남은 사람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공연을 즐기며 창당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뻐했다. 99%의 온라인 정당을 표방하며 출범한 청년당. 청년 정신으로 무장한 그들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덧붙이는 글 | 김솔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