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병욱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장이 20일 저녁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안병욱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장이 20일 저녁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4.11 총선에 나설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40인이 20일 선정됐다.

10여 일 동안 비례대표 후보 선출에 매진한 안병욱 민주통합당 비례대표후보자추천심사위원장은 "▲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인물 ▲ 개혁정신과 시대의 요구를 겸비한 인물 ▲ 중산층과 서민의 생활 안정을 도모할 인물 ▲ 경제 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실현할 인물 ▲ 국가안보와 남북관계, 평화 발전에 기여할 인물을 모시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서 보려고 노력한 우리들로서는 현재 결과에 절대적으로 만족한다"며 "점수를 매기라면 과락의 기준점인 60점 근처다, 스스로는 합격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비례대표 선정의 독립성'에 대해 "당에서 제기한 의견이 있었고 여러 가지 이해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압박감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지난 간담회에서 내가 '지분 챙기기나 계파 안배는 철저하게 배제하겠다'고 말해 여론이 그런 방향으로 흘렀다"며 "최고위원들도 이에 대해 부담을 느꼈을 것이고, 여론의 힘을 빌어 우리들의 의견을 강하게 표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공심위가 최고위원이나 고위 당직자 등의 입김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후보를 선정했다는 것이다.

11번 내정이던 한명숙 대표, 박근혜 위원장 11번 받자 15번으로 바꿔

안 위원장은 "무한한 인내와 협의과정을 거쳐서 비례대표 명단을 원만하게 확정할 수 있게 해준 한명숙 대표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한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한 대표 비례대표 15번에 얽힌 뒷얘기도 전했다. 사실 한 대표의 비례대표 번호를 11번으로 정했었다는 것.

안 위원장은 "양당 대표가 똑같이 비례대표 11번을 받으면 여러 가지 비본질적인 면에서 화제가 될 것 같아서 피했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통합당에 앞서 비례대표 후보를 발표한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11번에 배정한 바 있다.

한 대표가 비례대표로 나선 것에 대해 그는 "한 대표가 반드시 비례대표로 원내 진출해 다른 지역 선거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다"며 "한 대표를 마지막 끝번에 배치하는 것은 진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에 15번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MB정권 비리 및 비자금진상조사특위'위원인 유재만 변호사가 공천에서 탈락한 데 대해서 안 위원장은 "(안정권을) 크게 25석으로 잡아도 남성은 12명이고 거기에 장애인, 당직, 청년 등 기본적으로 배려하면 우리가 선정할 분야가 3~4개였다"며 현실적으로 많은 선택지를 갖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하겠다고 했지만 법조계의 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에 제대로 해내기 어려웠다"며 "유 변호사의 경우 검찰개혁을 추진할 때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견해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의 이 같은 설명과 달리, 실제 당 최고위와 공심위가 막판까지 힘겨운 줄다리기를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유재만 변호사의 공천문제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재만 변호사를 영입한 박영선 최고위원 등이 유 변호사의 공천을 고집했지만, 안 위원장이 끝끝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

공심위의 한 관계자는 "유 변호사가 검찰조직 내에서는 수사 잘하는 검사로 통하지만, 그가 과연 검찰개혁의 적임자인가 우리 내부에서 상당한 의문이 있었다"며 "수사 잘하는 검사와 검찰조직을 뜯어고쳐 개혁을 해낼 적임자는 전혀 다른 접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 변호사를 둘러싼 신경전이 상당히 격화됐던 게 사실"이라며 "민주통합당이 정체성과 정책을 상당히 강조한 만큼 그게 걸맞은 인물들을 올리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비례대표 공천심사 과정에서 최고위와 공심위 간에 샅바싸움이 상당했지만 그때마다 안 위원장이 잘 버텨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문명순 금융경제연구소 상임이사가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된 것에 대해 김문호 공심위원은 "문 후보는 한나라당에 입당한 적이 없고 당적도 가진 적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당시 한국노총이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해서 한국노총 차원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당과 함께) 한 것"이라며 "한국노총 일에 단순 참여한 것으로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문 후보는 한국노총의 강력한 추천으로 비례대표에 포함됐다.


태그:#민주통합당, #비례대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