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17일을 앞두고 자유선진당 중앙당이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던 이회창 전 대표가 빠진 채 선대위가 출범해 '총선승리'의 목표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출정사에 나선 심대평 대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리 이회창 총재께서 이 자리에 함께 계시기를 눈물로 호소한다"고 말해 행사장을 숙연케 했다.
자유선진당은 25일 오후 대전 중구 대흥동 중구문화원에서 제19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심대평 대표, 변웅전 최고위원, 이인제 국회의원을 비롯한 자유선진당 소속 출마자 및 선대위원, 당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된 선대위 명단을 살펴보면 조순형 상임고문이 고문을 맡았고, 당 최고위원과 국회의원, 광역의회 의장 등 17명이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또한 선거대책위원은 당무위원과 국회의원 및 재보궐선거 후보, 당 소속 지방의원, 특보단 등 모두 226명으로 구성됐고, 대변인은 문정림 대변인과 홍관희 후보, 정여운 대전시당 대변인이 맡았다. 종합상황실장은 김광식 사무부총장이 맡았다.
심대평 "충청 일으켜 세울 것... 세종시 이해찬 당선 막겠다"하지만, 당초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던 이회창 전 대표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1일 당 비례대표 순위 선정을 놓고 심 대표 측과 갈등을 빚으며 '명예선대위원장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심 대표 측은 최종 비례대표 명단을 일부 수정해가면서 이 전 대표와의 화해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이 전 대표의 마음을 끌어안지 못한 것.
이날 출정사에 나선 심 대표도 이 전 대표의 빈자리를 언급하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 전 대표의 동참을 호소했다. 심 대표는 "지금 여기 명예선대위원장 자리가 비어 있다"며 "우리 이회창 총재께서 이 자리에 함께 계시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 심대평이가 눈물로 호소한다, 결코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충청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한다"며 "세종시에 민주당 이해찬이 당선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서 민주당이 정권을 접수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맹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 심대평이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더 이상 약해질 수도 없다"며 "저는 이회창 총재가 나와주시리라고 확신한다, 이 전 총재와 함께 충청을 다시 뭉쳐서 대한민국을 살릴 것이다, 이 심대평이와 함께 죽을 각오로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심 대표는 끝으로 "저 심대평 정치인생의 마지막 카드를 던진다, 저는 앞으로 더 이상 정치를 할 생각도 없다"며 "마지막 충청을 위한 충정을 당원들과 함께 총선승리로 이루어낼 것이다, 심대평이 죽을 각오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당원들은 "힘내세요 심대평 대표님!" 하며 응원의 함성을 보냈다.
이인제 "노무현 전 대통령, 부패혐의에 쫒기다 자살"이에 앞서 출정사에 나선 이인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에 쫒기다가 자살했다"고 말하고 "그 정권을 떠받들던 세력들은 역사의 죄인"이라고 일갈했다.
이 위원장은 "노무현 정권은 국민의 심판을 받아 국회의원 의석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대선에서도 참혹한 패배를 당했다"며 "쫓기듯이 역사의 뒷 무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에 쫒기다가 자살까지 했다, 그 정권을 떠받들던 세력들은 역사의 죄인"이라면서 "그런데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틈타 굼실굼실 기어 나와 민주당이라는 제1야당을 집어 삼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극좌세력인 통합진보당으로 이름을 바꾼 민주노동당과 연대를 한다고 한다, 그들은 골수 반미다, 미국을 내쫓고 자기들 생각의 나라를 만들려는 사람들"이라면서 "죽기 아니면 살기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뒤흔들려는 세력"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그들은 자기 자신들의 실정에 대해서 단 한마디의 반성도 깊은 성찰도 하지 않았다, 오리지 당명만 바꿨다"면서 "그들은 영남패권과 보수우파의 기득권을 등에 업고 다시 당선시켜달라고 하는 후안무치한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끝으로 "우리 자유선진당은 영호남 지역패권세력에 대항하여 창조적인 제3세력으로 태어나야 한다"며 "이 지긋지긋한 국민을 절망케하고 나라를 끝없는 분열로 몰아가는 양당의 지역패권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자유선진당 만세', '대전충청 만세', '총선승리 만세' 등 만세삼창을 통해 총선승리를 결의한 뒤 행사를 마쳤다.
한편, 행사를 마친 선대위원들은 천안함 사고 2주기를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동해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