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젊음의 거리 서울 홍대 앞이 잠시 중·노년의 거리로 바뀌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11 총선 유세를 펼치면서 지지자들이 모여 들어 생긴 일시적 현상이다.
이날 오전 지하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 마포을 김성동 새누리당 후보 유세차량 주변엔 시민과 선거운동원 등 400여 명이 몰렸다. 선거운동원을 제외하면 주로 중·노년층이 대부분이었고, 길을 지나던 젊은이들은 누가 왔는지 살펴보는 정도였다.
오전 11시 40분경 박 위원장이 탄 차가 나타나자 인파들은 환호했고, 박 위원장은 이내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박 위원장은 "저 박근혜는 여러분께 약속드린다"며 "저희에게 일할 기회를 주시면 여러분들께서 후회하지 않으시도록 반드시 보답을 해드리겠다"고 말했고 시민들은 갈채를 보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총선일일점검회의에서 밝혔던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박 위원장은 "저 역시 지난 정권과 현 정권에서 모두 저를 사찰했다는 언론 보도가 여러 번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런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어떤 자리에 있든 책임을 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결정한 '권재진 법무부장관 사퇴' 요구를 다시 한 번 압박한 것.
박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에 대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잘 하도록 돕겠지만, 공정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규제를 해서 우리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그런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재래시장과 중소기업이 힘이 나고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고 보람을 거둘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용산구 용문시장, 마포구 공덕시장을 방문하기도 한 박 위원장의 이날 수도권 유세는 주로 재래시장에서 이뤄졌다. 공식선거운동 개시 뒤 첫 주말 유세를 재래시장을 방문해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데에 할애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홍대 입구 유세 뒤 서대문구의 영천시장과 인왕시장, 은평구 대림시장을 방문해 각 지역 후보자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했고, 도봉구 창동역과 방학사거리, 노원구 하계동, 경기도 구리시, 의정부시, 양주시, 포천시 등 북부 수도권을 돌며 유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