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12 상반기 취업시즌이 시작됐다. 시즌을 맞아 취업 전문 스튜디오에는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로 북적인다. 이런 전문 스튜디오의 증명사진 가격은 보통 3만 원에서 많게는 20만 원을 웃돈다. 다소 부담스러운 비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취업 전문 스튜디오에서 증명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수일 정도로 취업 준비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력서에 들어가는 증명사진은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이력서를 검토할 때 가장 먼저 살펴보는 사항이다. 작년,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기업의 인사 담당자 169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 때 입사지원서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항목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력서 사진'이라는 응답이 43.2%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을 통해 지원자의 성향, 성의 등을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취업 준비생들은 비싼 가격을 감수하더라도 취업 전문 스튜디오를 찾는다고 말한다.

여대생 K(25)씨는 "전문 스튜디오가 확실히 동네 사진관에 비해 조명이나 사진기기 등 퀄리티가 높고 포샵(포토샵)도 전문적이고 만족스러웠다. 동네 사진관은 좀 부하게 나오는 것 같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전문 스튜디오를 찾는 이유르 설명했다.

최소 14만 9000원인 스튜디오까지...원가 질문에 대답 피해

신사동의 A스튜디오는 최소 14만 원의 가격을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을 찍으러 가는 과정도 쉽지 않다. 홈페이지에는 전화번호도 기재돼 있지 않으며, 먼저 카페에 가입해 등업 신청을 해야한다. 또한 본인의 예약이 확인돼야만 사진관 위치를 알려주는 구조다. 또한 아나운서나 승무원 지망생의 경우, 전신 프로필 사진까지 찍으면 30만 원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이런 높은 가격은 무엇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한 여대 앞 B스튜디오는 "우리는 100%예약제로 1:1 맞춤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 최고 수준의 전문가가 리터칭을 담당한다. 전문 포토그래퍼가 사진을 찍고, 가장 좋은 사진을 함께 선택해 준다. 장비 또한 최고급이다. 이러한 서비스에 이정도 가격은 충분히 합리적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확한 원가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을 꺼렸다.

동네 사진관은 평균 1만 원, 과연 서비스 차이는?

한편, 취업 준비생 P(30)씨는 "사실 사진관의 역량이 그렇게 차이 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 스튜디오나 동네 사진관이나 재촬영, 기본적인 보정, 사진파일 제공 등 비슷한 서비스를 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굳이 10만 원이 넘는 스튜디오를 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비싼 전문 스튜디오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대학생 O(23)씨 역시 "동네 사진관과 전문 스튜디오의 가격차가 너무 심하다고 느낀다. 솔직히 원가는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거품이 너무 심한 것 같다" 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동네 사진관의 증명사진 가격은 보통 1만 원 내외로, 전문 스튜디오와 상당한 가격차를 보인다.

전문 스튜디오들은 비싼 땅값, 인건비, 장비 비용 등을 이유로 높은 가격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 점들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 대다수 취업 준비생의 입장이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문 스튜디오에 몰리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기업의 외모중시와 취업준비생들의 불안감, 이를 노린 전문 스튜디오의 상업적 전략이 맞물려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중복게재 - 위키트리 게재 예정



#이력서사진#취업#증명사진#이력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