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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통합당 문병호(부평갑 52) 당선자가 개표 당일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와 함께 승리의 브이를 해보이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 부평신문 자료사진>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통합당 문병호(부평갑 52) 당선자가 개표 당일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와 함께 승리의 브이를 해보이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 부평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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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의 원외 지역위원장 설움을 딛고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 문병호(52) 당선자가 19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문 당선자는 지난 4년 동안 민주당 인천시당 정책위원장과 시당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정치적 기반을 쌓았다. 2010년 6·2지방선거 때에는 인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기도 했다.

문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5만 4889표(50.5%)를 획득해 4만 8594표(44.7%)를 얻는데 그친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를 이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영향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할 때 당시 한나라당 조진형 후보를 겨우 1390표 차로 이기고 당선돼, 19대 총선에서도 2000~3000표 정도 차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문 당선자는 부평 출신의 정 후보를 6295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야권연대 후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문 당선자는 인천지역 선거 결과가 여야 '6대 6'으로 나온 것과 관련, "서구나 중·동·옹진 지역은 시책 사업이 많아 시정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 측면이 있어, 조금은 아쉽다"고 한 뒤 "6대 6은 여야 간에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 (송영길) 시장이 이를 지역발전 지렛대로 잘 활용하면, 재정난을 겪는 인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문 당선자는 총선에서 '반값 선거운동'을 선언했다. 법정선거비용 2억 200만 원에서 6000여만 원을 절약해 선거운동을 했다. 법정선거비용의 70%를 지출해, 반값 선거운동은 절반만 이룬 셈이다. 유세차량에 대형 전광판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 등으로 선거비용을 줄였고, 당선 축하로 받은 축하 화분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 103만 9000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부평구에 기탁하기도 했다.

문 당선자는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가 인천인 만큼, 18대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 인천을 필승지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문 당선자는 현재 민주당 인천시당 공동위원장으로서 대선 때까지 인천지역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해야 할 상황이다.

또한 문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부평미군기지(이하 캠프마켓) 국가 공원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여야 의원을 떠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부평6동 옛 경찰종합학교 부지엔 간호대학 등을 유치해 경제유발 효과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다음은 문 당선자와의 일문일답이다.

 민주통합당 문병호 당선자. '반값선거운동'을 공약했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부평신문 자료사진>
 민주통합당 문병호 당선자. '반값선거운동'을 공약했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부평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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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총선 결과를 어떻게 보는가?
"절반의 승리, 절반의 패배라고 본다. 18대 국회 때 민주당은 80여석에 불과했다. 40석 정도 늘어난 셈이다. 약진했다. 이번 선거는 대체로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했다. 선거 초반에는 민주당이 과반이나 1당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거기에 미치지는 못했다. 그런 면에서 실패라고도 본다. 지난 연말이나 올해 초까지 150석 전후로 예상했는데, 안타깝다. 더군다나 새누리당에 과반을 준 것은 뼈아픈 실패다. 다만 인천에서는 2석에서 6석으로 약진했다."

- 인천시의 재정난이 심각해 국비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도시철도 2호선 조기 개통에 따른 재정 부족이 심각하다. 총선 결과가 송영길 시장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
"6대 6 황금분할이 좋은 점은 여야 간에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 시장이 이를 지렛대로 잘 활용하면, 중앙정부 예산 확보에 좋을 것 같다. 만약 야당이 인천에서 다수당이 됐다면, 집권 여당이 오히려 소수당이 돼 위축될 수도 있다. 6대 6이 돼 여야가 지역 발전을 위해 서로 경쟁할 수 있다고 본다. 시장이 이를 잘 활용하면 중앙정부 예산을 많이 따올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번 선거 결과는 (송영길 시장의) 시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은 것 같다. 시책 사업이 집중된 서구와 중·동·옹진에서 (민주당이) 패배했다. 긍정적 평가는 어렵다."

반값 선거운동 절반의 성공

- 부평갑 선거에서 여야 표 차가 6000여 표 났다. 야권연대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은데.
"부평은 통합진보당 세력이 강한 곳이라 (야권연대) 효과를 보았다. 17대 총선에서 부평갑·을 지역의 부개3동과 산곡3동이 지역구를 바꾸면서, 부평갑·을의 정치지형에 변화가 생겼다. 정치지형에 변화가 없었다면 부평갑·을의 표 차이는 크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선거비용도 17대보다 적게 사용하고, 자원봉사자도 잘 활용해서 이겼다. 처음으로 조직선거를 해보았다. 우호적 지지층 2만여 명을 확보했다. 이들을 4년 동안 잘 관리해서 기반으로 삼을 것이다."

- 반값 선거운동을 공약했는데, 어느 정도 지켰나?
"부평갑 지역의 법정선거비용은 2억 200만 원인데, 6000여만 원을 절약해서 선거운동을 했다. 법정 보전비용 1억 200만 원을 신청했다. 부평을이나 계양지역 같으면 딱 반만 지출했을 텐데, 막판까지 맘을 놓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에 인터넷 배너 광고도 하게 됐고, 투표 참여 현수막도 게시하게 됐다.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한다.

-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영향으로 17대 국회에 처음 입성한 뒤 4년 만에 다시 입성한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17대 국회 때는 투자를 많이 하지 않고 국회에 입성하다 보니 (국회의원) 배지의 소중함을 덜 느꼈던 것 같다. 낙선 후 4년 동안 19대 총선을 위해서 모든 것을 걸고 활동했다. 이번 선거는 떨어지면 안 된다는 심정이었다. 만약 낙선했다면 정치를 은퇴할 고민도 했다. 내 인생에서도 큰 기로였다. 19대 국회에서는 보편적 복지와 경제 민주화를 중점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 희망하는 상임위원회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나 정무위원회를 1순위로 두고 있다. 교육위원회나 행정안전위원회도 고민 중이다. 아니면 국토해양위원회도 생각 중이다. 당과 지역에서 고르게 상임위를 들어가야 하는 만큼, 의원 간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경제 공부 좀 해보고 싶어 기획재정위나 정무위를 먼저 고민 중이다. 민주당 내 재선 의원만 71명이다 보니 의원 간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서민과 중산층 위한 복지·교육정책으로 표심 가져와야"

 문병호 당선자는 민주통합당 인천시당 위원장으로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인 인천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병호 당선자는 민주통합당 인천시당 위원장으로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인 인천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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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지난 4년 6개월 동안 우리 국민들이 볼 때 국가라고 인정할 수 없을 정도의 실정과 권력 사유화가 진행됐다. 확실한 심판이 돼야한다고 본다. 총선에서 우리가 과반을 못 차지했는데, 정권까지 연장된다면 큰 문제다.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대선에서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다. 총선에서 우리가 이겼다면 안이하게 임했을 수도 있다. 대선에서 지면 암흑이라는 각오가 생기는 것 같다. 나 스스로도 그렇다. 결의가 생기는 만큼 대선에서 좋은 환경이 될 것 같다."

- 이번 총선에서도 인천이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임이 입증됐다.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인천에서 꼭 이겨야한다.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으로서 인천에서 대선을 어떻게 이길 것인가?
"민주당 전당대회가 6월이다. 인천시당 위원장 임기가 10월까지지만 대선 이후 3개월까지 수행해야한다. 전당대회 후 각 시·도당이 개편대회를 할 수 있다. 시·도당이 개편대회를 해도 어차피 한 번 더 (시당 위원장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번 총선에서 인천지역도 공천 잡음이 있었고, 남부권이 패배했다. 인천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너진 조직을 잘 추스르고 단결해야한다. 큰 현안인 인천 아시안게임 준비와 도시철도 2호선 문제, 재정 문제를 대선 공간에서 잘 풀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인천은 도시서민 밀집지역으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복지와 교육정책을 내놔 표심을 가져와야 한다고 본다."

- 캠프마켓의 국가공원화를 선거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야당 의원으로서 추진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여당 의원이라도 쉽지 않은 공약이다. 17대 국회 때 배운 경험 중 하나는 네트워크다.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미군부대가 산재해 있다. 대체적으로 이전 부지를 공원화한다. 16개 광역시·도가 비슷한 처지다. 여야를 떠나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 그런 노력을 할 때 설사 국가공원화가 안 돼도 정부 지원이라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 옛 경찰종합학교 부지를 민간 개발업자와 연계해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부평에 유휴지가 없는 특수성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것 아닌가? 예전엔 공공개발을 주장했는데.
"17대 현역 의원 때도 공공시설을 유치해야 한다고 한 사람이다. 문제는 부지를 매입하는 인천시가 2016년 이후에나 재정 상황이 좋아지게 된다는 데 있다. 현재 상태로 방치할 문제가 아니라, 당장 어떻게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군기지야 도심 한가운데니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좋은데, 경찰학교 부지는 인근에 부개산이 있다. 부평에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인천성모병원을 대형 병원으로 키우면 좋으나, 내가 바라는 것은 간호대학이다. 경제유발효과도 있다고 본다. 인천성모병원이 의료타운으로 증축한다면 의료경제효과가 나올 것 같다. 국회에 가서 임시적인 활용 방안이라도 자산관리공사와 상의해 추진하겠다.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유권자에게 한마디 한다면?
"4년 원외 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뛰었다. 그것에 대해 유권자들이 높게 평가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기성정치에 새로운 정치를 모색하는 사람 중 한 사람으로서 기성정치 질서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임하겠다. 정치권 전체에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 재선 의원으로서 한국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정치를 해보고 싶다. 지지와 성원, 질책과 질타를 해 달라. 정치에 입문할 때의 첫 마음을 잃지 않고 국민을 잘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문병호#반값 선거운동#부평미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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