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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김임실씨가 관광객에게 여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안내김임실씨가 관광객에게 여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 황주찬

"여수는 정말 볼 것 많고, 먹을거리 좋고, 이제 교통까지 편해요. 도로가 잘 뚫려서 서울까지 채 4시간도 안 걸려요. 밥 먹고 5분만 걸으면 시원한 바다가 보이죠. 이런 곳 두고 어디 가서 살아요? 객지에 나간 애들이 서울과 가까운 곳에 살라지만 저는 이곳을 떠나기 싫어서 눌러 앉았죠."

여수 오림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관광안내소에서 만난 김임실(59)씨가 던진 말입니다. 이 분은 여수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고향은 광주인데 35년을 여수에서 살았으니 '여수사람' 다 됐답니다.

김 회장이 여수 자랑을 쏟아 냅니다. 입에 침이 마릅니다. 전라남도 '문화관광해설사'이기도 한 김 회장은 여수가 고향인 저보다 더 많은 재미를 알고 있더군요. 여수 곳곳에 숨은 이야기를 듣자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싱그러운 6월의 첫날, 오전입니다. 여수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널은 박람회가 열리는 도시답게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배낭 옆에 접이우산까지 꽂고 중무장을 한 사람도 보입니다. 또, 화사한 봄옷에 한껏 멋 부린 아가씨들도 많고요. 여수 보려고 입고 온 복장도 참 다양하네요.

관광안내소 문을 두드렸습니다. 시원한 하늘색 옷 입은 여자 분이 낯선 사람을 반갑게 맞습니다. 여수 자랑꾼 김임실씨입니다. 그분께 여수의 맛과 멋을 실컷 들었습니다. 두 시간 동안 나눈 대화를 정리했습니다.

"관광안내소에 '여수 밤바다' 명소 묻기도 해요"

관광안내소 여수 시외버스터미널 입구에 있는 관광안내소입니다. 김임실씨는 이곳에서 관광객들에게 여수의 맛과 멋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관광안내소여수 시외버스터미널 입구에 있는 관광안내소입니다. 김임실씨는 이곳에서 관광객들에게 여수의 맛과 멋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황주찬

- 하시는 일이 많은 듯합니다.
"여수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어요. 전라남도 문화관광해설사로도 활동하고요. 박람회 기간이라 관광객에게 여수를 재밌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교통안내소에서 자원봉사 활동도 합니다. 좀 복잡하게 살죠?"

- 교통안내소 자원봉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여수에는 15개 여성단체가 있습니다. 단체별로 24명을 추천받았어요. 총 360명이 교통 안내를 맡고 있습니다.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4시에 일을 마치는 분들이 있고 오후 4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자원봉사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모두 고생이 많습니다. 돈 벌 생각이었으면 이 일 못합니다."

- 교통안내소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요?
"여수를 찾은 관광객에게 교통편을 알려주는 일을 합니다. 또, 도로변에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박람회 기간 동안 자동차 안타기 운동을 하는데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으면 효과를 거두기 힘들잖아요. 도로가 넓어진 듯 하다는 얘기 많이 듣는데 자원봉사자 역할도 클 걸요?"

- 이곳 관광안내소는 하루 몇 명이나 찾나요?
"평균 200명 정도 찾아옵니다. 대부분 질문은 당연히 박람회장 가는 길입니다. 하지만 어떤 분은 여자만 갯벌 노을 축제장을 묻기도 합니다. 또, 여수 밤바다 구경하기 좋은 곳을 묻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면 '여수 밤바다 유람선 관광'을 추천해 줍니다. '여수 시티 투어'를 문의하는 사람도 종종 있고요."

"여수는 다양한 멋이 있는 곳... 텃세도 없답니다"

김임실 바쁘게 살고 있는 김임실씨입니다. 5분만 걸으면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여수가 좋답니다.
김임실바쁘게 살고 있는 김임실씨입니다. 5분만 걸으면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여수가 좋답니다. ⓒ 황주찬

- 많은 일을 하는데 힘들지는 않나요?
"물론 힘듭니다. 하지만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라 즐거워요. 이런 기회가 인생에서 몇 번이나 있겠어요?"

- 여수를 대표하는 맛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너무 많습니다. 한 가지만 고르기 힘들지요. 하지만 굳이 고르라면  장어를 들겠어요.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니까요. 구이도 맛있고 탕도 시원합니다. 또, 얇게 저민 장어와 야채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양념장에 찍어먹는 '샤브샤브'도 기가 막히죠. 지금부터 10월까지 먹을 수 있는 요리죠."

- 관광해설사이기도 하니 여수의 멋을 한 곳 추천해 주시죠?
"계절별로 여수를 소개하는 곳이 다릅니다. 그만큼 다양한 멋이 있는 곳이죠. 지금은 돌산 끝에 있는 향일암을 가보라고 권해요. 시원한 남해바다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 끝으로 여수가 맘에 드는 이유는 뭔가요?
"여수는 많은 장점이 있지요. 맛과 멋도 풍부하고요. 하지만 누가 뭐래도 객지 사람이 여수에 살면서 텃세를 느끼지 못했어요. 타지에서 한 곳에 정착하려면 무엇보다 텃세에 시달리잖아요. 그런데 여수에서는 그런 일을 경험하지 못했어요. 그 점이 여수를 사랑하게 된 계기가 아닐까요?"

관광안내도 여수를 소개하는 관광안내도입니다. 이 정보만 잘 봐도 여수 구경은 의외로 쉽게 할 수 있죠.
관광안내도여수를 소개하는 관광안내도입니다. 이 정보만 잘 봐도 여수 구경은 의외로 쉽게 할 수 있죠. ⓒ 황주찬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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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커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애들 자라는 모습 사진에 담아 기사를 씁니다. 훗날 아이들에게 딴소리 듣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세 아들,아빠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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