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의원님, 19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반값등록금 실현 약속해 주세요."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윤태은(23) 덕성여대 총학생회장 등 한대련 소속 대학생 6명은 이날 오후 2시 박 의원실을 직접 찾아가 면담을 요청했다. 박 의원의 부재로 면담이 불발되자 이들은 의원실 앞에서 "박근혜 의원, 새누리당은 2학기 반값등록금을 결단하십시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의원실 앞에서의 기습시위는 10여 분 만에 끝났다. 의원회관 소속 방호과 직원 20여 명은 이들을 강제로 의원회관 밖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한 학생의 양복 재킷이 뜯어지고 윤 총학생회장이 다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의원회관 정문 앞에서 시위를 계속 이어나갔다.
윤 회장 등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반값등록금 실현에 적극적이다, 새누리당 의원 10여 명만 결단하면 될 문제"라며 "박 의원이 반값등록금 실현만 약속해주면 될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박 의원을 만나기까지 이 자리에서 떠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새누리당이 19대 국회 첫 법안으로 발의한 희망사다리 12대 법안에서는 반값등록금을 실현할 방도가 없다"며 "국가장학금 방안 등이 포함돼 있으나 살인적인 등록금 총액을 절감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또 "새누리당에 여러 차례 반값등록금 실현에 대한 서면질의서 등을 전달했으나 답변을 받은 적이 없다"며 "새누리당도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는 반값등록금에 대해 박 의원의 확약을 오늘 받으려 한다, 지금 이 시기가 아니면 반값등록금을 2학기 등록금부터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습시위는 오후 3시 10분께 종료됐다. 몇 차례 해산을 촉구하던 국회 방호과에서 직원 30여 명을 투입, 이들을 국회 남문 밖으로 쫓아냈다. 그러나 이들은 "박 의원을 못 만났지만 계속해서 의견 표명을 요구할 것"이라며 "그 방법이 기자회견이 될지, 면담이 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대련은 지난달 3일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