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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통합진보당 당사 앞에서 당원장으로 치러진 고 박영재씨 영결식에 이정희 전 공동대표와 이석기 의원이 나란히 참석해 흐느끼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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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형벌'은 끝난 것일까?

24일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지난달 12일 당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이후 44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낮 서울 대방동 통합진보당사 앞에서 열린 당원 고 박영재씨의 영결식에 참석해 "축출과 분열로는 통합을 완성할 수 없다"며 구당권파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이정희 전 대표는 중앙위 폭력사태 이튿날인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죄인이다, 어제 제가 무릎 꿇지 못한 것이 오늘 모두를 패배시켰다"며 "이 상황까지 오게 한 무능력의 죄에 대해 모든 매를 다 맞겠다,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 저를 실패의 본보기로 삼아 달라"고 밝힌 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정희 "축출과 분열로는 어떻게든 통합을 완성할 수 없다"

이 전 대표는 영결식 조사를 통해 "통합진보당의 정체성을 지켜 통합을 완성할 것이다, 당을 보수언론의 눈높이에 맞추고 노동자·농민을 멀리하는 것이 어찌 혁신입니까"라며 "축출과 분열로는 어떻게든 통합을 완성할 수 없다, 당원들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더 밝아진 눈으로 진실을 찾아 의심의 전염병을 이기고, 더 커진 품으로 믿음을 쌓아 불신의 풍조를 없애겠다"며 "통합을 위해 가장 먼저 나섰던 동지들이 당의 정체성을 지키고 통합을 완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통합진보당 만들 때 그렇게 기뻐하셨다, 그 귀한 믿음으로 축복 속에 태어난 통진당이 불신과 의심으로 안에서 파괴되고 돌팔매질 당하는 고통을 겪었다"며 "목숨을 걸어서라도 그 고통 없애려던 당신의 뜻을 저희가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통합은 승리할 것이다, 국민들께 드린 정권교체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우리는 상처 입었다고 해야 할 일을 포기한 적 없고 어렵다고 미룬 적 없다, 당신이 주신 진실한 사랑에 의리와 믿음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의 영결식에는 당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강병기 전 경상남도 정무부지사가 모습을 보였고, 이석기·김재연·오병윤·이상규·김미희·정진후 의원 등도 참석했다.

 24일 통합진보당 당사 앞에서 당원장으로 치러진 고 박영재씨 영결식에서 조사를 낭독하는 이석기 의원이 비장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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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의원은 조사를 통해 "동지 손에 굳은살이 단단히 박인 것처럼 정의에 대한 확신과 진실에 대한 갈망은 우리의 가슴 속에 불이 되어, 거짓을 불사르고 진실을 밝히는 역사의 불길이 되어, 정의를 사랑하는 수많은 가슴 속에 활활 타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당사 앞에서 중앙위 결정 사항에 반대하며 몸에 불을 붙인 후 22일 목숨을 잃은 고인은 이날 오후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묻혔다.


#이정희#박영재씨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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