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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척시장 주민소환반대 반대 집회. 거리에 "우리시장님! 우리가 지켜드릴께요"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삼척시장 주민소환반대 반대 집회. 거리에 "우리시장님! 우리가 지켜드릴께요"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 성낙선

강원도 삼척시에서 삼척시장을 대상으로 주민소환운동을 벌이는 문제를 놓고 이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찬성 측을 '좌파종북', '삼척시정을 흠집내려는 불순한 정치세력'으로 몰아세우는 등 주민소환운동과 관련해 부정 여론을 확산시키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삼척시장 주민소환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는 25일 오전 11시 삼척시 삼척우체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추악한 정치공세와 시정발목잡기를 즉각 중단하라"며 현재 주민소환운동을 주도하는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이하 핵반투위) 등을 맹렬히 비난했다.

반대대책위는 집회에서 주민소환운동은 삼척시장과 정치적인 견해와 처지가 다른 사람들이 주축이 돼 진행하는 것으로 "일 잘하는 삼척시장"과 그 외 삼척시 공무원들의 열정과 노력을 깎아내리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1시간가량 진행됐다. 참가자는 700여 명이었다.

 삼척시장 주민소환 반대 집회. 반대 대책위 박광석 위원장이 연단에서 궐기대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척시장 주민소환 반대 집회. 반대 대책위 박광석 위원장이 연단에서 궐기대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성낙선

이날 집회에서 먼저 포문을 연 반대대책위 박광석 위원장은 "일 잘하는 김대수 시장을 주민소환하려고 하는 것은 현 시장과 적대 관계에 있는 불만세력의 획책"이라며 "자나 깨나 삼척 발전만 생각하는 김대수 시장 주민소환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현장에서 배포한 성명서에서 주민소환운동을 "삼척시장과 정치적으로 적대 관계에 놓여 있는 도의원, 시의원, 전 시장, 전 국회의원 출마자와 그 지지자 등이 합세하여 삼척시장을 흠집내려는 정치공작"으로 규정했다.

정치공세는 집회를 마무리하면서 시민 대표들이 결의문을 낭독하는 자리에서도 계속됐다. 이들 대표들은 "(주민소환 찬성측이) 정치공세를 계속한다면, 앞으로 범시민감시단을 구성하여 핵반투위의 주민소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탈법, 불법 행위를 철저히 감시해나갈 것이며, 지역 분열과 주민갈등을 부추기는 도의원, 시의원에 대해 즉각적인 주민소환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책임없는 자유타령, 종북세력 주장이다"라고 쓴 피켓.
"책임없는 자유타령, 종북세력 주장이다"라고 쓴 피켓. ⓒ 성낙선
주민소환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종북좌파'로 몰아가려는 경향은 이날 집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집회 참가자들이 들고 있는 상당수의 피켓에 '책임없는 자유타령, 종북세력 주장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날 집회에 앞서 삼척연합번영회는 지난 21일 주민소환운동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핵반투위 등을 '좌파종북'으로 지칭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핵반투위는 주민소환운동 반대측이 자신들을 계속해서 '좌파종북'으로 몰아가는 데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날 집회가 열리는 걸 지켜본 핵반투위 이광우 기획실장은 "좌파종북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단지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핵반투위는 이날 집회를 "삼척 시민의 핵 반대를 호도하는 정치쇼"로 못박았다. 핵반투위는 집회가 끝난  뒤 즉각 논평을 발표하고 "오늘 오전 삼척우체국 앞에서 공무원과 공무원 가족 그리고 일부 김대수 시장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순수한 시민들을 동원하여 '정치쇼'를 벌였다"며, "삼척시민들은 그런 정치쇼에 놀아나는 시민들이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핵반투위는 논평을 통해 "핵발전소를 막아내기 위하여 주민소환을 중단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결의문을 낭독하는 주민 대표.
결의문을 낭독하는 주민 대표. ⓒ 성낙선

핵반투위 등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수 삼척시장에 대하여 주민소환운동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핵반투위는 그 자리에서 "(삼척시에서) 핵발전소를 막아내고 지역민주주의를 되살리기 위한 길은 오직 김대수 삼척시장을 탄핵"하는 것이라며, "7만3천의 삼척시민 모두가 주민소환운동서명의 주인"이 되어달라고 호소했다.

주민소환운동은 현재 선관위의 지도를 받아 주민소환청구서명 수임인을 모집하는 단계에 있다. 수임인은 청구서명대표자로부터 위임을 받아 주민소환청구서에 시민들의 서명을 받는 일을 수행하게 된다. 핵반투위에 따르면, 청구서명운동은 오는 29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그와 더불어 7월 14일에는 삼척시 대학로공원에서 '주민소환승리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김대수 삼척시장#주민소환운동#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심척시장 주민소환 반대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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