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유가족과 구속자 가족, 구속된 철거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는 9일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반인권적·반민주적 처신을 규탄하며 위원장직 연임을 반대했다.
이날 이들은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9년 12월 인권위 전원위원회에서 과반수가 넘는 인권위원들이 의견제출에 찬성했음에도 현병철 인권위원장은 회의를 일방적으로 폐회시켰다"며 현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 <두 개의 문> 상영관에서 현병철 위원장이 관객들에게 쫓겨난 이유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용산 참사 관련 질문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며 "그 뻔뻔한 의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정부와 검찰, 법원은 철거민들을 테러리스트이자 동료와 경찰관을 살해한 살인범으로 몰고, 살인적인 개발과 경찰의 과잉진압의 문제는 누구에게도 책임을 지우지 않고 농성자들에게만 참사의 책임을 돌린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