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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대체 : 12일 오후 5시 38분]

 12일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지역순회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11연승을 거둔 문재인 후보가 한 지지자와 포옹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12일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지역순회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11연승을 거둔 문재인 후보가 한 지지자와 포옹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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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11연승을 달성했다. 문 후보는 12일 열린 대구·경북 경선에서 1만 275표(56.93%)를 얻어 1위를 달렸다. 2위는 3621표(20.06%)를 얻은 김두관 후보가, 3위는 손학규 후보(3214표, 17.81%), 4위는 정세균 후보(938표, 5.2%)로 집계됐다.

문 후보는 누적 득표율에서 50.811%(13만9327표)를 기록해 과반을 약간 상회했다. 2위는 손학규 후보로 23.134%(6만3433표)의 득표율을, 3위는 김두관 후보로 18.455%(5만603표)의 득표율을, 4위는 정세균 후보로 7.601%(2만841표)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날 경선은 3만1122명의 선거인단 중 1만8048명이 투표해 57.99%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대전 경선에서 누적득표율 50.38%를 얻은 바 있는 문 후보는 대구·경선에서 누적득표율을 0.4%p 가량 끌어올렸다. 이로써 문 후보는 당 후보 선출에 한 발짝 더 다가간 셈이다. 한 후보가 모든 경선을 마쳤을 때 50% 이상을 득표할 시 결선 투표 없이 당 후보로 최종 결정되게 된다.

수도권 경선만 남았다...결선 투표 가나

 12일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지역순회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11연승을 거둔 문재인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12일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지역순회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11연승을 거둔 문재인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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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수도권 경선이다. 30만 명 이상의 선건인단이 몰린 수도권 경선에서 후보들이 얼마큼의 득표를 하느냐에 따라 '역전'도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이밖에 주소 불일치자와 제주 지역 재투표자, 6·9 전대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 등 총 16만 여명이 서울지역 경선과 같은 시기에 투표를 한다. 총 50여 만 명 가량의 투표가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총 선거인단 108만 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때문에 네 후보는 수도권 경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 후보는 경선 직후 소감에서 "지금까지 경선결과를 보면 아주 도도한 그런 민심의 흐름 속에 우리가 있다고 느껴진다"며 "정치, 세상이 바뀌길 바라는 변화의 희망이 나에게 모이고 있다, 앞으로 서울·경기 수도권 (경선)이 남아있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수도권은 문 후보에 대한 팬덤 현상도 있고, 지역에 비해 조직표로부터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며 "수도권에서 60% 이상의 득표를 해 결선 투표 없이 당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반면, 손학규 후보는 결선 투표를 내다보고 있다. 손 후보 캠프 김유정 대변인은 대구·경북 경선 직후 브리핑에서 "정치는 생물이다, 남은 두 번의 경선 결과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손학규 후보는 경기 서울 경선에서 반드시 결선 티켓을 따내고 23일 마침내 승리의 기쁨을 모두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손 후보 측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네 후보가 골고루 표를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문 후보가 최종 50%를 넘기기 쉽지 않다"며 결선 투표의 가능성을 높게 예측했다.

김두관 후보도 수도권 표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김두관 캠프 전현희 대변인은 "서울 경기 유권자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한다, 김두관에게 힘을 모아 달라"며 "경선 최후의 순간까지 김두관 후보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정권교체와 서민정부 건설이라는 대의와 진정성을 가슴에 품고 의연히 뛰겠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경선은 15일 경기, 16일 서울 경선이다. 서울 경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종 결정될 수 있다. 만일, 1위 후보가 50% 이상의 누적 득표를 얻지 못하면 23일 결선투표를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출된다.

[1신 : 12일 오후 4시 15분]
민주당 대구·경북 경선, 계란 투척은 없었지만 대신...

 12일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지역순회 경선이 열린 대구 엑스코 행사장에 이해찬 대표와 임채정 선관위원장이 입장하고 있다.
 12일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지역순회 경선이 열린 대구 엑스코 행사장에 이해찬 대표와 임채정 선관위원장이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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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퇴진, 당원권리 회복" vs "민주당은 하나다"

12일 대구 엑스코 오디트리움에서 열린 대구·경북 순회경선에서는 말 대 말의 싸움이 아닌 피켓 대 피켓의 '소리없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경선장의 가장 왼쪽 자리를 확보한 손학규 후보 측 지지자들은 '지도부 퇴진'이라 적힌 피켓을 손에 들었다. 경선장의 가장 오른쪽 좌석에 자리한 문재인 후보 측 지지자들은 '민주당은 하나다'라는 피켓을 들었다. 양 극단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후보들의 입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모습이다.

이날 경선은 비교적 조용히 진행됐다. 날계란이 날아다니는 등 극심한 파행을 빚었던 지난 대전 경선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보였다. 여기엔 삼엄한 경비도 한 몫했다. 기자들도 모두 기자증을 패용해야만 기자석에 진입할 수 있었고, 수많은 경호원들이 경선장 주변을 지켰다. 계란 투척 등을 막기 위한 비닐 우산도 준비돼 있었다. 폭력 행사 시 처벌한다는 경고문이 경선 시작 전 대형 스크린에 계속 띄워져 있기도 했다.

임채정 선거관리위원장의 등장에도 청중석에서는 야유가 나오지 않았다. 도리어 임 위원장의 인사말 도중 '파이팅'이라는 응원의 말이 나왔다. 순조롭던 분위기가 돌변한 것은 이해찬 대표가 마이크를 잡으면서부터다. 일부 당원들은 "양경숙, 7억9000만 원 해명하라"며 고함을 질렀다. 반면, 최근 지도부나 경선 과정에 대한 비난 수위를 낮추고 있는 김두관 후보 측 지지자들은 이 대표를 향해 '당신을 용서합니다' 피켓을 들었다.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지역순회 경선에서 이해찬 대표가 연단에 오르자 일부 손학규 후보의 지지자들이 지도부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지역순회 경선에서 이해찬 대표가 연단에 오르자 일부 손학규 후보의 지지자들이 지도부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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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지역순회 경선에서 이해찬 대표가 연단에 오르자 일부 김두관 후보의 지지자들이 '당신을 용서합니다'라는 피켓을 펼쳐들고 있다.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지역순회 경선에서 이해찬 대표가 연단에 오르자 일부 김두관 후보의 지지자들이 '당신을 용서합니다'라는 피켓을 펼쳐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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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당 내부 향한 비판보다 박근혜 향해 날 세우는데 주력

후보자 연설에서도 경선 불공정에 대한 얘기는 사그라 들었다. 연설 대부분을 불공정 경선에 대한 비난과 친노를 향한 비판에 할애했었던 손 후보도 "우리가 당면한 대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안목과 식견을 갖춘 유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내가 난국을 헤쳐나가 국민이 모두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섰다"며 본인의 능력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짜여진 각본, 감동 없는 경선, 부실한 경선관리로 축제가 되어야 할 민주당 경선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그 결과 국민들은 실망했고 정권 탈환의 꿈은 가물가물 멀어지고 있다"며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 스스로를 혁신해서 '혁신의 대상'이 아니라 '혁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계파이익과 불통을 내려놓고 통합과 소통을 높이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경선에 대한 비판 없이 "대한민국 경제의 동력이 고갈되고 있다,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며 "경제위기를 이겨내고 갈등을 조정하고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통찰력을 가진 후보가 바로 정세균"이라며 지지를 호소하는 데 힘썼다.

대신, 후보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 날을 바짝 세웠다.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는 인혁당 사건의 진실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무슨 국민 대통합이냐"며 "피해자에게 용서를 비는 마음 없이 그저 참배하고 방문하면 통합이냐"고 일갈했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봉하마을을 방문해 '통합'의 정신을 강조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박근혜 후보가 그런 역사 인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결코 대한민국의 대통령될 자격이 없다"고 못 박았다.

김 후보는 "재벌과 특권이 판치는 세상을 이어가겠다는 박근혜를 절대로 막아야 한다"며 "헌정질서를 짓밟은 5·16을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변하고, 인혁당 사법살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박근혜에게 민주공화국을 절대 맡길 수는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손 후보도 "'5.16 쿠데타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4.19를 부정한 박근혜 후보, 인혁당 사건을 바라보는 박근혜 후보의 편협하고 옹졸한 역사인식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통합도 이뤄낼 수가 없다"며 "아직도 유신체제의 섬에 갇혀 살고 있는 박근혜 후보는 결단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일갈했다.

최대 선거인단 모인 수도권 경선에 기대... "승부 끝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가 12일 대구경북 지역순회 경선이 열린 대구 엑스코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가 12일 대구경북 지역순회 경선이 열린 대구 엑스코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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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여 명이라는 최대 선거인단이 몰린 수도권 경선이 남아 있는 만큼 후보자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정 후보는 "108만 표에서 아직 60만 표나 남아 있다, 승부가 끝나지 않았다"며 "장인·장모가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영남의 사위 정세균에게 씨암탉이 아니라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두관 후보 역시 "대구 경북에서 막판 수도권 승리를 위한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며 연적의 발판을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당원, 대의원, 선거인단 여러분께서 반드시 결선투표를 만들어 주셔야 한다, 그래야 후보도 민주당도 산다"며 "결선투표를 통해 모바일 투표의 공정성 시비를 떨쳐내고, 박진감 넘치는 1, 2위 간 결선 경쟁으로 정권교체의 불길을 다시 살려야 한다"며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아야 함을 강조했다.

손 후보는 "대구 경북에서 대선 승리의 혈로를 뚫어달라"며 "국민의 드라마로 대역전의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는 "우리 당 경선 이제 결과가 보인다, 지금까지 모든 지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셨다"며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갈망을 저에게 걸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역전의 드라마'는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후보가 되면 당의 쇄신 방안을 밝히겠다, 당의 단결도 없으면 쇄신도 불가능하다"며 "내가 분열의 프레임을 깨겠다, 후보가 되면 선대위부터 모든 계파를 녹인 용광로 같은 선대위를 만들겠다, 시민사회도 함께 아우르겠다"고 공언했다.


#민주당 경선#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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