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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저에게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한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저에게 주어진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한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남소연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이제 '야 그 컴퓨터만 보고 있으면 쌀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라는 어머니의 꾸중에 '대통령이 됩니다, 어머니'라는 반박이 가능해지는 거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대선출마 선언에 한 트위터리안(@2_J**)이 남긴 글이다. 이 글은 19일 오후 6시 현재 625회 리트윗 되며 화제를 모았다. 안 원장이 이날 출마선언에서 인용한, 미 SF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는 발언은 수많은 트위터리안들에게 그대로 인용됐다. 1년이 가깝도록 '잠룡'에만 머물고 있던 안 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으로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온라인 공간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 트위터리안(@coolguy***)은 "안철수 대통령, 문재인 국무총리, 박원순 당대표 요런 건 나만 보고 싶나?"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naturr****)은 "언론에서 줄창 홍보하는 박근혜 소식에 우울하다가 문재인과 안철수가 등장하니 불쾌지수가 낮아지고 가슴이 설렌다"며 "이들의 겸손하고 진실한 자세가 국민의 가슴에 희망을 지른다"고 밝혔다.

안 원장의 출마를 '스마트 혁명'을 불러온 아이폰에 비교한 트위터리안(@Qadina****)도 있었다. 그는 "아이폰3gs가 기존 거대통신사에 굴하지 않고 와이파이를 탑재한 그대로 나왔기에 오늘날 모든 국내 스마트폰에 드디어 와이파이가 탑재됐다"며 "안철수 후보가 거대정당에 속하지 않고 출마선언한 게 그와 같이 변화의 시작이길 기대해본다"고 글을 남겼다.

트위터리안 'polar*****'은 "안철수 후보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마음 놓이고 기쁜 일이 있다"며 "그것은 대통령이 되지 못해도 시작한 정치를 중도에 그만두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이 말은 이 나라 정치판에 새로운 청정수가 부어졌다는 말"이라고 평가했다.

조국 "문재인과 안철수, '대체제'가 아닌 '보완재'"

유명 인사들도 트위터를 통해 안 원장에 대한 기대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시인 안도현(@ahndh61)은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과 안철수, 우리 정치사에서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박근혜 캠프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상상하기조차 하기 싫은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군요"라고 밝혔다.

EBS <지식채널e>를 제작한 김진혁 PD(@madhyuk)도 "안철수 대선후보의 출마선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동시에 안철수가 그리는 큰 그림에도 격하게 동의한다"며 "정당혁신을 하는 쪽이 안철수를 얻게 될 거다"고 밝혔다.

 조국 교수의 트위터. 안철수 원장의 출마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조국 교수의 트위터. 안철수 원장의 출마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 조국 트위터 갈무리

조국 서울대 교수(@patriamea)는 "안철수 대선출마 선언. 대환영! 이제 문재인-안철수 투 톱 체제로 갑시다"며 "두 사람은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입니다, 경쟁하고 협력하며, 따로 또 같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문재인과 안철수, 각자의 자장을 최대한 넓히다가 감동적으로 합칩시다, '문-안 Dream 팀'으로 정권교체해야 하며, 할 수 있습니다"면서 "문재인, 안철수 각 캠프 안에 '이상한 사람'들 있을 것이며, 더 늘어날 것 입니다, 지금부터 캠프 바깥 '깨어있는 시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unheim)는 "안철수 원장의 출마가 민주당이든 새누리당이든 기존 정당의 개혁에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면서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은 공정하고 생산적이고 평화로운 것이 되어야 합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안철수 회견문, '정치' 17번 나오는데 '비정규직' 한 글자도 없어"

그러나 안 원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안 원장이 이날 출마 선언에서 노동 현안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지 않은 탓이다. 특히 오는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사회 현안으로 대두된 쌍용차 정리해고 및 강제진압 문제에 대한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고종석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kohjongsok)은 "안철수가 쌍(용)차 청문회 하루 앞두고 출마 선언하면서도 쌍차 얘기 안 하고 있음. 이거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점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집행위원(@ccomark)은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진행된 용역폭력 사주 처벌 촉구 기자회견 사진을 덧붙이며 "안철수 회견문에 정치라는 단어가 17번 나오는데 노동자, 비정규직은 한 글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기획실장(@Nomadchang)은 "낡은 정치 경험이 상상력을 죽이는 경우가 허다한 정치판에 정치경험 없음은 오히려 자산이지 흠이 될 순 없다"며 "(안 원장이) 다만 노동문제에 대해선 경험과 경청을 바란다"고 글을 남겼다.

그는 또 "안 원장이 대선출마 기자회견장에서 쌍용차 청문회를 언급하지 않은것은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냥 한 마디 툭 내뱉을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안 원장을 돕는 주변이 청문회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이라면 그건 시스템의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안철수#대선출마#조국#문재인#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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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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