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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난 2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하나로전국연합 주최 '사회 통합을 위한 하나로 정책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난 2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하나로전국연합 주최 '사회 통합을 위한 하나로 정책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 권우성

새누리당이 '여성대통령' 이슈를 연일 띄우고 있다. 당초 국면전환용에 가까웠던 '여성대통령' 이슈가 대야 공세용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달 31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쾌도난마>에 출연한 황상민 교수(연세대 심리학과)의 '생식기' 발언을 계기로 총공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황 교수는 해당 방송에서 박근혜 후보가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생식기'의 차이가 아니라 '역할'의 차이를 뜻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박 후보는 생식기만 여성"이란 발언으로 널리 알려지며 큰 논란이 불거졌다.

새누리당은 이를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엮어 공세를 펼치고 있다. 4일 하루 새누리당은 여성대통령에 대한 논평을 줄줄이 쏟아냈고, 황 교수와 야권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달아 열며 '여성대통령 박근혜'를 강조하고 나섰다.

"여성대통령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완성... 문재인·안철수는 수구세력"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이정현 공보단장이 지난 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당 마크가 새겨진 단체복의 단추를 잠그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이정현 공보단장이 지난 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당 마크가 새겨진 단체복의 단추를 잠그고 있다. ⓒ 권우성

무엇보다 여성대통령을 '변화와 쇄신'으로 연결하려는 의도도 보인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여성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완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대통령을 거부하는 민주당은 수구세력이고 안철수 후보도 같은 이유로 쇄신대상"이라며 "여성대통령 탄생은 소수세력과 약자가 (현실을) 극복한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또 "우리는 여성대통령을 우수함, 헌신, 청렴, 신뢰, 책임, 따뜻함의 상징으로 본다"며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정권교체이고 낡은 정치의 파괴이고 새 정치의 시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황 교수의 '생식기'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게 물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황 교수가 괜히 그런 질문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두 후보 측 핵심인사들이 여성대통령에 대한 반기를 들면서 그에 대한 비난과 비판을 비이성적으로 쏟아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황 교수는 그런 분위기를 받아들인 것인데, 자기 딴에는 그 쪽 편을 든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극언을 쏟아낸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박 후보 측의 여성대통령 주장을 바람직하다고 평가했지만 새누리당이 여성부 폐지를 추진하는 등 여성정책에 힘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는 지적에는 "그렇게 지엽적으로 들어갈 필요 없다, 호주제 폐지·전자발찌법 등 제정에 박 후보가 적극 관여했다"고 답했다.

이 단장은 이어 "사실상 여성 정책, 남성 정책이 어디 따로 있나, 약자를 위한 복지를 확대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문 후보 측 핵심인사들이 그동안 (여성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발언과 성차별적 발언을 한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장의 논리는 고스란히 대변인과 선대위 부대변인들의 논평으로도 연결됐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실 황 교수의 발언을 불러일으킨 것은 민주당과 일부 야권인사들"이라며 "박근혜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에 대해 두려움과 거부감을 언어적 폭력으로 드러낸 것이 황 교수의 발언을 유발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재갑 선대위 부대변인 역시 "황 교수의 저급한 발언의 실질적인 출처는 전근대적이고, 반민주적인 민주당의 '생물학적 여성' 발언이라는 지적이 많다"며 "온 국민이 경악하는 이번 황 교수 발언파문에 민주당은 숙주 노릇을 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근혜의 여성정책, 가장 현실적이고 선진적"... 보수여성단체 지지선언까지

박근혜 후보가 정치 입문 이후 여성 정책에 이바지 한 적 없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대선공약기구인 국민행복추진위의 '행복한 여성추진단'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후보는 여성정책을 누구보다 중시하는 여성대통령 후보"라고 주장했다.

'행복한 여성추진단'을 이끌고 있는 김현숙 의원은 "박 후보가 여성을 위해 정책적인 노력을 하지 않았다라는 비난은 결코 수긍할 수 없는 중상모략에 불과하다"며 박 후보가 공동발의한 여성 관련 입법안 10가지를 소개했다.

▲ 몰래카메라 방지법 ▲ 호주제 폐지 ▲ 직장여성의 모유수유권 보장 ▲ 가정폭력피해자 지원법 ▲ 전자발찌법 ▲ 혼인 중 취득재산에 대한 부부 간 경제적 평등 관련 민법 개정안 ▲ 정부조직 내 양성평등위원회 설치 ▲ 제대혈 관리 및 연구 ▲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법률안 ▲ 영유아보육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이었다.

김 의원은 "문재인 후보가 여성대통령을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새누리당의 여성정책이 별로 없다는 왜곡된 지적을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어떤 정당보다 현실적이고 선진화된 여성정책을 가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는 "박 후보는 이미 지난 7월 대선출마 이후 여성행복 7대 약속을 통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행복한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다짐을 발표했다"며 ▲ 임신 3개월~6개월 내 근로시간 단축 청구권 도입 ▲ '아빠의 달' 도입 ▲ 자녀장려세제 도입 ▲ 방과후 돌봄 맞벌이 가구 확대 ▲ 여성 관리자 비율 제고 등을 그 예로 들었다.

박 후보의 외곽조직인 국민희망포럼의 국민행복위원회를 비롯해 '마중물여성연대', '아줌마가 키우는 아줌마연대', '여성전문가포럼', '주부모니터단',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 '대한민국여성재향경우회' 등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 탄생을 고대한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남성 대변인이 박 후보에 대해 '여성성은 없고 남성성만 있다', '생물학적으로만 여성'이라며 인격을 모독하고 미혼 여성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식의 막말을 쏟아냈다"며 "민주당이 시대착오적이고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진 정당임을 다시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 편견과 어려움을 딛고 최고의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여성단체들은 대한민국 정치문화를 쇄신하고 대통합과 신뢰와 포용의 정치를 보여줄 여성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며 진정한 양성평등 국가의 실현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여성대통령#박근혜#생식기#황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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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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