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단일화 합의 진행에 대해 "구태 정치이고 경박하다"고 날 선 비판을 내놨다.
정 위원장은 현역 중 유일하게 대선후보 단일화 경험이 있는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와 대선후보 단일화를 했다가 선거 하루 전날 파기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위원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의 핵심을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정치에서 개인에 의해서 정당을 새로 만들고 없애고 하는 것은 구습의 반복이자 큰 병폐"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끼리 정당을 없애고 만들고 하는 것 이상의 경박한 정치는 없을 것"이라면서 "이런 것을 새 정치라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기자가 해당 발언을 10년 전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평가라고 봐도 되느냐고 묻자 "(그것은) 10년 전과 15년 전에 있었던 일이고 이것을 새로운 정치라고 표방하는 것은 안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단일화 과정에 대해서도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정 위원장은 "(단일화) 자체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과연 투명하게 진행이 될지 (걱정이다)"라면서 "투명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 안 하지만 단일화가 되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어떤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유리할 것이라고 보냐"는 질문에는 "누가 되든 저희 입장에서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합의 사항 중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에 대해서는 "본인들은 그런 게 유리할 거라고 보나 본데 저는 그런 것보다도 단일화 후보를 빨리 결정해서 토론회를 하는 게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