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 사실검증팀] 구영식 김도균 홍현진 박소희 기자 / 그래픽 고정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방과 후에) 돌봄을 받지 못하고 나홀로 방치되는 아이들이 200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통영의 한아무개양 사건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방과 후에 학교와 지역에 있는 지역 도서관, 아동센터, 이런 것들을 연계해서 방과 후에 아동 돌볼 수 있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22일, 후보단일화 토론회에서)
22일 후보 단일화 TV토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을 막으려면 방과 후 초등학생 돌봄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며 그 대안을 묻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지적에 동의하며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200만 명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수치는 실제보다 많은 숫자다.
보건복지부의
<한국 아동청소년실태조사>(2009년)에 따르면, 거의 매일 방과 후에 혼자 있거나 형제·자매끼리 있는 아동·청소년은 110만여 명이다. 여기서 아동·청소년은 6세부터 18세까지를 뜻한다.
또 다른 통계는 '방과 후 나홀로 아동'을 더 적게 추산한다. 여성가족부는 2011년
'나홀로 아동 안전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가운데 학교를 마치고 1시간 이상 혼자 또는 아이들끼리 지내는 경우는 전체 29.6%였다고 발표했다. 전국 규모로 추정하면 전국 초등학생 328만 명 중 97만 명이다.
문재인 후보가 제시한 '200만 명'에 가장 가까운 숫자는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가 추산하는 나홀로 아동의 규모다.
<내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는 만 18세 미만 아동 중 나홀로 아동은 전국에 180만 명 정도 있다고 추정한다. 이 가운데 20만 명가량이 정부 지원 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다. 결국 아무도 돌보지 않는 아이들은 약 160만 명인 셈이다.
이에 따라 오마이뉴스 사실검증팀은 문 후보의 관련 발언을 '대체로 거짓'으로 판정했다. 비록 숫자는 틀렸지만, 문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돌봄 서비스 체계 마련'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와 지역에 있는 도서관, 아동센터 등을 연계해 방과 후에 아동 돌볼 수 있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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